“주치의 제도 도입? 환자 신뢰는 받고 있나”

주치의제 도입 앞서, 환자 신뢰부터 얻어야

기사승인 2017-10-27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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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 제도 도입? 환자 신뢰는 받고 있나” 

주치의 제도' 도입 논의에 앞서 의사들이 환자들의 신뢰부터 얻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최로 26일 열린 가치기반 의료시스템 전환 과제와 성과 측정컨퍼런스에서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최근 1차 의료 강화 대책으로 제안된 주치의 제도에 대해 쓴 소리를 던졌다

주치의 제도란 환자 개인 또는 가구 단위로 특정 의사를 주치의로 등록, 가벼운 질환 진료부터 총체적 건강관리를 해당 주치의에게 맡기는 제도를 말한다환자들은 한 의료진에게 꾸준히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고, 의사는 안정적인 환자 수를 확보가 가능하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건강보험 재정으로 제도화하면 만성적인 경영난에 시달리는 동네의원을 살리고, 의료전달체계 확립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 교수는 현 상태에서 주치의제 도입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1차의료를 옹호하는 분들이 주치의 제도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주치의제는 우선 환자의 선택이 제한된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또 우리나라 일차 진료하는 의사들이 과연 환자의 건강문제를 충분히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과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모든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다. 병원에 방문했던 환자가 외래진료를 오지 않을 때 과연 우리 의사들이 환자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 또는 병원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주치의제는 일차 진료 의사들이 환자 건강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질 준비가 된 이후에나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보건의료분야의 한정된 재원으로 최선의 의료시스템 운영을 위한 가치기반 의료시스템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미국, 캐나다, 일본 등 각국의 가치기반 의료시스템 현황을 살펴보는 한편, 한국 의료시스템 혁신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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