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극심한 두통, 어눌한 말투… 혹시 나도 뇌졸중?

기사승인 2017-10-29 12: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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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침반] 극심한 두통, 어눌한 말투… 혹시 나도 뇌졸중?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 World Stroke Organization)에서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 예방과 적절한 응급치료를 통해 뇌졸중으로 인한 질병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정한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어 뇌에 혈류 공급이 중단돼 뇌세포가 죽게 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는 것을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라고 하며, 뇌혈관이 파열돼 혈액이 뇌 조직 내부 또는 뇌막 아래로 유출되는 것을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에 약 57만 명의 사람들이 뇌졸중으로 진료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약 85%를, 뇌출혈이 약 10%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기타 뇌혈관 질환이 차지한다. 뇌졸중은 치료가 늦을수록 예후가 좋지 않으며, 심한 경우 영구적 의식 장애가 오거나 사망할 수 있다.

◇뇌졸중의 증상 후 최소 3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해야

뇌졸중은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므로 증상들을 미리 숙지한 뒤 의심될 때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복구될 수 없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최소 4시간 30분 이내에 치료 약물이 투여되어야 하므로 진단 및 치료 준비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3시간 이내에 오는 것이 좋다.

주요 증상으로는 ▲둔기로 머리를 세게 때리는 것 같을 정도로 두통이 심한 경우 ▲한쪽 팔다리 또는 얼굴의 근력이 저하되는 편측마비가 나타난 경우 ▲발음 장애나 실어증이 오는 경우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렵고 팔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시야 결손(시야가 감소하거나 앞이 안 보이는 것)이나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것)가 발생하는 경우 ▲메스꺼움, 구토와 함께 어지럼증이 오는 경우 ▲듣는 게 어려운 경우 등이다. 이럴 경우 뇌졸중을 의심하고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 이러한 증상들이 수 분 또는 수 시간 발생했다가 24시간 이내에 사라지는 일과성 뇌허혈증도 있다. 일과성 뇌허혈증은 뇌혈관이 좁아져 뇌 특정 부위로의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잘 되지 않거나, 부정맥으로 인해 혈전이 뇌혈관을 일시적으로 막으면서 생긴다. 한 연구에 의하면 60세 이상, 고혈압과 당뇨가 있는 환자에서 일시적인 마비 증상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되다 사라질 경우, 3개월 이내에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은 무려 22%라고 한다.

◇병원에 도착하면 어떤 치료를 받나요?

급성기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가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먼저 CT촬영으로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를 구분한다. 뇌경색인 경우 말초 정맥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전을 녹여주는 정맥 내 혈전 용해술을 아무리 늦어도 증상 발생 4시간 30분 이내에 실시해야 한다. 혈전용해술로도 혈전이 제거되지 않는 경우엔 뇌동맥 혈전을 제거하는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한다. 동맥 내 혈전제거술은 사타구니 동맥을 이용해 도관을 경동맥까지 올려 병변을 확인하고, 막힌 부위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거나 혈전을 끄집어내는 시술이다. 뇌졸중 발생 후 늦어도 6시간 이내에 시행해야 한다. 또한 뇌경색 부위가 크면 뇌부종으로 인해 뇌탈출을 유발시킬 수 있어 감압술(두개골을 열어 뇌가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수술)을 할 수 있다.

뇌출혈인 경우에는 출혈부위의 위치, 출혈량, 그리고 환자의 의식상태 등에 따라 수술 치료나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수술 치료를 하지만 출혈 부위가 작거나 수술하기 어려운 곳에 있을 때는 수액 및 영양분, 항고혈압제, 뇌압 강하제 등의 약물로 보존적 치료를 하게 된다. 뇌출혈 수술을 고려할 경우는 심한 증상으로 뇌부종이 발생해 약물치료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울 때, 수술로 출혈 부위를 제거했을 시 환자의 상태 호전이 예상될 때 등이다. 또한 뇌동맥류(뇌동맥이 늘어져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상태) 파열로 인한 뇌출혈일 때는 뇌동맥류의 위치나 모양에 따라 수술이나 코일링 같은 시술을 할 수 있다.

◇뇌졸중은 재활 치료가 중요하다면서요?

발병 후 운동장애나 마비 등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뇌졸중은 후유증 극복을 위해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뇌졸중 환자의 70% 이상이 후유증을 겪고, 발생 6개월 후에는 환자의 절반가량의 타인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해야 한다. 뇌졸중 발병 이전의 상태로 완벽히 돌아가기는 어렵지만, 재활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호전된 분들도 많다. 그러므로 인내를 갖고 재활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환자분들에게 꼭 필요하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국 뇌졸중학회가 발표한 뇌졸중 예방을 위한 권고안에 따르면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로 고혈압, 흡연, 비만, 고염분 식단 등 부적절한 음식, 운동부족, 당뇨, 음주, 스트레스, 심장질환, 이상지질혈증(혈중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가 증가했거나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한 상태) 등이 있다.

음식을 먹을 때는 나트륨 섭취량이 하루 권장량인 2000mg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면류, 탕류, 젓갈류에는 나트륨 함량이 많아 한 끼 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을 넘기 쉬워 이러한 음식들을 자주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기름진 음식을 자제하며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몸속 지방을 줄일 수 있도록 조깅, 경보,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다만 심장질환자는 운동 중에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의사에게 상담을 받으며 운동해야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뇌졸중 발병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평소에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전한 취미 활동 등으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고열량 음식, 술, 담배 등에 의존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한호성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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