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인 누적 순익 2조7064억원을 기록하고도 KB금융에 실적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신한금융은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누적 2조76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규모다, 3분기에는 8173억원의 순익을 달성해 전분기 대비 8.4% 감소했다. 반면 KB금융은 3분기 누적 2조7577억원, 3분기 897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당초 올해 1분기 실적은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질렀으나, 2분기부터 KB금융의 약진으로 두 금융사의 실적은 단 290억원 차이로 좁혀졌다. 결국 3분기 KB금융이 신한금융 보다 892억원을 더 벌어들이면서 실적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두 금융사의 차이를 보면 신한금융은 3분기 은행 부분의 이자이익 증가로 누적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한 5조770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은 1조10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감소하는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1조757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9% 증가한 규모다. KB금융은 비이자이익 증가의 원인이 은행과 KB증권의 시너지 확대에 따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가 두 금융사의 순위 변동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 금융사의 차이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9월말 순이자마진(NIM)은 2.01%로 전분기말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KB금융의 9월말 NIM은 2.02%로 전분기말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그룹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KB금융이 0.77%를 기록하며, 신한금융 1.58%을 앞질렀다.
두 금융사의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실적 경쟁 역시 국민은행이 승리했다. 신한은행이 3분기 591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동안 국민은행은 6321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리딩금융그룹의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며, 위성호 행장 역시 “대기업 금융계열사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아울러 신한금융 측은 이날 “얼마 전 13번째 자회사인 신한리츠운용사가 출범했는데, 앞으로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미래 성장 엔진을 지속 발굴, 장착 시킬 계획”이라고 밝혀, M&A기대를 높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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