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지각변동, 신한금융 업계 1위 타이틀 반납…KB금융 1위 등극

기사승인 2017-10-3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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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지각변동, 신한금융 업계 1위 타이틀 반납…KB금융 1위 등극신한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인 누적 순익 2조7064억원을 기록하고도 KB금융에 실적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신한금융은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누적 2조76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규모다, 3분기에는 8173억원의 순익을 달성해 전분기 대비 8.4% 감소했다. 반면 KB금융은 3분기 누적 2조7577억원, 3분기 897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당초 올해 1분기 실적은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질렀으나, 2분기부터 KB금융의 약진으로 두 금융사의 실적은 단 290억원 차이로 좁혀졌다. 결국 3분기 KB금융이 신한금융 보다 892억원을 더 벌어들이면서 실적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두 금융사의 차이를 보면 신한금융은 3분기 은행 부분의 이자이익 증가로 누적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한 5조770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은 1조10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감소하는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1조757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9% 증가한 규모다. KB금융은 비이자이익 증가의 원인이 은행과 KB증권의 시너지 확대에 따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가 두 금융사의 순위 변동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 금융사의 차이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9월말 순이자마진(NIM)은 2.01%로 전분기말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KB금융의 9월말 NIM은 2.02%로 전분기말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그룹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KB금융이 0.77%를 기록하며, 신한금융 1.58%을 앞질렀다.

두 금융사의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실적 경쟁 역시 국민은행이 승리했다. 신한은행이 3분기 591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동안 국민은행은 6321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리딩금융그룹의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며, 위성호 행장 역시 “대기업 금융계열사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아울러 신한금융 측은 이날 “얼마 전 13번째 자회사인 신한리츠운용사가 출범했는데, 앞으로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미래 성장 엔진을 지속 발굴, 장착 시킬 계획”이라고 밝혀, M&A기대를 높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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