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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암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안되는 ‘갑상선암’…수술 후 관리 중요

요오드치료·검사 시 호르몬 중단…기능저하 증상 심각

송병기 기자입력 : 2017.11.05 05:00:00 | 수정 : 2017.11.05 09:12:42

“암 판정을 받고 나서 주변사람들에게 갑상선암이라고 하자 제일 먼저 들은 얘기가 ‘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래’였어요. 아무리 그래도 환자들이 수술 후 겪는 고통까지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억울했어요.”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 A씨가 환우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연이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지만 수술 후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다. 환자의 육체적·정신적인 고통이 수반되기도 한다. 수술 후에도 계속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갑상선암 크기와 위치, 종류에 따라 추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 후 재발 방지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갑상선 암은 쉬운 암?…재발·전이 주의

지난 2014년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갑상선암 환자 수는 3만806명으로 매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과잉 진단 논란으로 갑상선암 진단율과 수술 건수가 감소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인구 10만명당 100.67명이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지만 2015년에는 인구 10만명당 54.22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국내 갑상선암 환자 10명 중 9명은 유두암에 해당한다. 유두암은 예후가 좋고 진행속도가 느린 편으로 적절한 시기에 발견해 치료만 한다면 생존율이 높다. 지난 2010년 대한내분비외과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 의하면 유두암은 수술 후에도 10~20% 환자에게서 재발이 일어나고 이러한 환자의 2~5%에서는 원격 전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암은 5년 생존율이 높은 암이다. 하지만 갑상선암도 전이가 일어나면 생존율이 낮아진다. 원격전이가 있을 때 5년 생존율은 59.2%고, 10년 생존율은 39.9%까지 떨어진다는 연구도 있다.

◇암만 떼어내면 끝?…수술 후 5년 내 정기 추적검사 필수

환자들의 재발에 대한 걱정은 예후가 좋은 갑상선암도 예외가 아니다. 작년 5월 대한외과학회 학술지에 따르면 국내 갑상선암 환자와 일반인 대상의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갑상선암 환자 중 69.2%가 ‘합병증’ 보다 ‘재발’을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한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이 재발한 환자의 75% 이상이 5년 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상선암 재발을 경험한 B씨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이후 재발이 확인돼 다시 수술을 받았다. 일반인들은 ‘갑상선암 걸려도 다 산다’며 갑상선암을 가볍게 생각한다. 그런데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후 정기 검사를 받고, 그때마다 혹여 재발되지는 않았을까 두려움을 떨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갑상선암 재발 방지를 위해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는 갑상선암 환자가 6~12개월 간격으로 추적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또 장기간 재발과 전이가 관찰되지 않는 경우에도 1년 간격의 추적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재발 방지 방사성 요오드치료 시 저 요오드식과 호르몬 중단 어려움

갑상선 절제술 후 재발 위험에 따라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나눠 방사성 요오드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로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갑상선 조직이나 갑상선암을 선택적으로 파괴해 재발 위험을 낮춘다. 이때 혈액 검사로 갑상선암 중요 암 표지자인 ‘티로글로불린’이라고 하는 수치를 보는데 이 지표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항암 치료에 해당하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방사성 요오드 투여 용량이 30mCi(밀리큐리)를 초과하면 용량에 따라 1~3일 동안 입원이 필요하다. 방사선 요오드 치료 후 환자 몸에서 일정기간 동안 적은 양의 방사선이 나오기 때문에 격리해야 한다.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 복귀할수 있지만 어린 자녀와 생활한다면 접촉에 제한기간을 둬야한다. 또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1주일간 저 요오드 식단이 필수이고, 치료 한 달 전부터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중단해야 한다.

◇갑상선암 환자 힘들게 하는 수술 후 갑상선 기능 저하의 늪

갑상선암 수술 환자들의 경우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한다. 하지만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추적검사 때는 호르몬제를 중단해야만 한다. 호르몬제 복용 중단은 혈중 갑상선 자극 호르몬 농도를 올려 치료 효과를 높이고 추적검사를 용이하게 하려는 목적이다.

갑상선 호르몬제를 중단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상태가 된다. 호르몬제 중단 경험이 있는 C씨는 “수술보다 수술 후 일상생활에서 피로가 더 힘들었다. 방사선 요오드 치료 때와 추적검사 때마다 호르몬제 복용을 중단하는데 이때 힘들다. 다시 호르몬제를 복용해도 그 후 한 달 동안은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이 저리고, 근육통이 생기며 쉽게 피곤하다. 심지어 아이를 안을 수도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추적검사 한 달 전부터 중단하게 된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기초대사율이 떨어지고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모든 반응이 느려진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몸이 쉽게 붓고, 추위, 손발저림, 근육통, 변비, 소화불량, 피로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치료와 검사 이후 호르몬제를 다시 복용하면 3~4주 후부터 갑상선기능저하 증상은 사라진다.

하지만 갑상선 호르몬제 중단과 재복용에 따른 갑상선 기능의 급격한 변화는 고령이거나 심혈관질환 등이 있는 환자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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