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듀오’ 허훈과 양홍석, KT 분위기 바꿀까

‘신인 듀오’ 허훈과 양홍석, KT 분위기 바꿀까

기사승인 2017-11-07 16: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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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듀오’ 허훈과 양홍석, KT 분위기 바꿀까

허훈과 양홍석은 KT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허훈과 양홍석은 지난 달 30일 서울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L 2017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각각 1순위와 2순위로 부산 KT 유니폼을 입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은 선수들은 2라운드부터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두 신인은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데뷔 무대를 치를 전망이다.

자유롭게 기량을 발휘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현재 KT는 1승8패로 리그 10개 팀 가운데 꼴찌다. 경직된 분위기에서 데뷔 무대를 치를 확률이 높다. 출전을 하더라도 짧은 시간 코트에 모습을 내비쳤다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는 조동현 KT 감독의 초반 전망과 달리 KT는 최근 들어 최악의 경기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안양 KGC와의 경기에선 전반 팀 최소 득점을 기록하는 등 불명예 기록을 썼다. 연승은 없고 연패 기간만 길어지고 있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에서 허훈과 양홍석이 나선다. 둘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의 ‘최대어’였다. 허훈은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 등을 거치며 다년에 걸쳐 쌓은 경험이 풍부하다. 양홍석은 잠재성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들의 가세가 당장 KT의 성적 상승 요인이 되긴 힘들다. 허훈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 간결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KT 주전 가드 이재도와 역할이 겹치는 부분도 고민거리다. 양홍석은 프로에서 스몰포워드를 소화해야하는데, 기량이 부족하다. 

조동현 감독도 “리그 판도를 뒤집어보겠다고 했지만 냉정히 말해 당장 리그를 바꿔놓을 정도의 선수들은 아니다”며 “프로와 아마추어는 분명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양홍석과 허훈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KT의 최근 분위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패배로 KT 선수단 내부엔 패배의식이 싹트고 있다. 자신감이 결여된 채 승부처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이 이를 방증한다. 약속된 플레이도 실종됐다. 

이런 상황에서 패기로 똘똘 뭉친 ‘젊은 피’의 가세는 KT 분위기를 환기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 돌발적이고 예기치 못한 플레이로 SK를 흔들 여지도 있다.

현실적으론 최근 KT의 경기력으로 리그 1위 SK를 꺾기 힘들다. 확률은 적지만 대등한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반등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훈과 양홍석이 어떤 상황에 투입돼 어떤 그림을 그려갈지 지켜보는 것도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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