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MB 청와대에 사이버사 여론공작 활동 보고”

기사승인 2017-11-09 10: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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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MB 청와대에 사이버사 여론공작 활동 보고”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군 사이버사령부(사이버사)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을 보고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8일 오후 군 형법상 정치관여 혐의 등으로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7일 오전 김 전 장관을 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지난 2010~2012년 사이버사령부 측에 정부와 여권을 지지하고 야권을 비난하는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 조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여론 개입 등 사이버사의 일일 동향을 보고 받았다고 시인했다. 다만 이는 북한의 국내 정치 개입에 대처하기 위한 정상적인 군 사이버 작전으로 인식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사이버사 주요 작전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청와대로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 ‘국방 사이버 댓글 사건 조사 태스크포스(TF)’는 ‘우리 사람을 철저하게 가려서 뽑아야 한다’는 취지의 ‘VIP(대통령) 강조사항’이 기록된 문건을 확보했다. 김 전 장관은 해당 문건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 ‘우리 사람’을 뽑으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건 사실이지만 대북 사이버전 수행에 적합한 국가관이 투철한 인물을 가려 뽑으라는 지시로 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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