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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배틀 그라운드, e스포츠 성장 위해선 관전 모드 개선해야

배틀 그라운드, e스포츠 성장 위해선 관전 모드 개선해야

윤민섭 기자입력 : 2017.11.10 19:04:22 | 수정 : 2017.11.10 19:08:38

[옐로카드] [레드카드]는 최근 화제가 된 스포츠 이슈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되짚어보는 쿠키뉴스 스포츠팀의 브랜드 코너입니다.

배틀 그라운드는 성공했다. 이미 전 세계 누적 판매고 2000만 장을 돌파했으며, 동시 접속자 수도 250만 명을 찍었다. 아직 정식으로 출시하지 않은 만큼 기록은 계속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대박 중에서도 ‘초대박’을 친 셈이다.

대중의 관심은 자연스레 e스포츠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로 이어진다. 과연 배틀 그라운드는 기존 e스포츠 시장에 다채로움을 더하고, 지금과 같은 흥행 가도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이번 지스타에서 개최될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은 그 가능성을 가늠케 하는 첫 번째 청사진이 될 전망이다.

블루홀은 이번 대회에 총 6개 스쿼드를 한국 대표로 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와 카카오TV 그리고 트위치가 각각 2번씩 대회를 주최, 국가대표를 모두 가렸다.

6번의 대회에서 공통으로 지적받은 건 관전 모드에 대한 불만족이었다. 플랫폼을 막론하고 옵서버가 대회 내내 1인칭·3인칭 시점 전환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또 80명 인원의 동시다발적 전투를 모두 잡아내지 못해 해설진이 킬/데스 알림을 보며 중계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설진이 “A스쿼드 전멸했나요?” 물으면 뒤늦게 옵서버가 A스쿼드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일도 빈번했다.

전체적으로 옵서빙이 미흡했던 것은 분명하지만, 이 문제를 모두 옵서버 또는 대회 주관 플랫폼 탓으로 돌리는 건 부당하다. 근본적 원인은 게임 장르의 특수성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예선 대회를 진행한 한 플랫폼은 실시간으로 시청자 피드백을 수용, 최대한 빠르게 시점을 전환하는 옵서빙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A그룹이 원하는 중계 방식을 택하면 B그룹이 불만을 표출했고, 반대로 B그룹의 요청대로 중계를 전환하자 전의 A그룹이 불편을 호소했다. 즉 모든 시청자를 만족시킬 방법 자체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킬/데스 알림을 통해서 주요 참가자들의 전사 소식을 알게 되는 이른바 ‘문자 중계’도 마찬가지였다. 가령 아프리카TV는 이번 대회에 총 7명의 옵서버를 투입했다. 상황 중계 옵서버로 5명을, 개인화면 송출 옵서버로 2명을 투입해 주요 교전 장면을 놓치지 않고자 최선을 다했다는 게 아프리카TV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옵서버가 10명이든 100명이든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핵심은 20개 스쿼드와 80명 참가자가 만들어내는 무한한 경우의 수를 1개 중계 화면으로는 오롯이 전달할 수 없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블루홀은 지난 9일 지스타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골프 중계를 예로 들며 리플레이 기능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적인 스포츠로 꼽히는 골프와 실시간 대전의 긴박함이 묘미인 배틀 그라운드의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으리라 예상된다.

한 스트리밍 플랫폼 관계자는 또 다른 애로사항으로 “스튜디오와 방송국이 물리적으로 떨어져있는 데서 오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꼽았다. 그러면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방송 장비를 새로 증설했다”고 귀띔했다.

지난 9월22일 ‘로드 투 지스타’ 트위치 스쿼드 선발전 1회차 대회 ‘당일치기’의 ‘방플’ 논란 이후 배틀 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암묵적 룰이 생겼다.

문제는 8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 시설을 보유한 방송국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가령 아프리카TV는 마포 서교동에 있는 아프리카 오픈 스튜디오 홍대점에서 대회를 진행했지만, 옵서버와 중계진은 중계 시스템이 있는 강남 대치 프릭업 스튜디오에 상주했다. 방송 질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아프리카TV 측은 설명했다.

인벤 방송국과 협업한 트위치 역시 마찬가지다. 10일 서대문 창천동에 위치한 VRIZ PC 카페 신촌점에서 2차 대회를 주최했으나 방송 송출과 중계 등은 강남 역삼동에 있는 인벤 방송국이 책임졌다.

배틀 그라운드를 비롯한 배틀 로얄 게임은 지금껏 e스포츠 시장 주류에 속한 적이 없었다. 장르의 생소함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계 과정에서 게임 재미를 고스란히 살리기가 어려웠던 게 문제였다. 그리고 배틀 그라운드도 같은 딜레마에 빠졌다. 블루홀은 어떤 묘책으로 이를 타개할까. 이번 지스타에서 이들이 풀어야 할 숙제는 아시아 최강의 스쿼드를 가리는 일뿐만이 아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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