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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황재균의 88억, 과연 비판 받을 일인가?

문대찬 기자입력 : 2017.11.15 05:50:00 | 수정 : 2017.11.15 09:01:07

사진=kt 위즈 제공

[옐로카드] [레드카드]는 최근 화제가 된 스포츠 이슈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되짚어보는 쿠키뉴스 스포츠팀의 브랜드 코너입니다.

스토브리그가 소란스럽다. 그 중심에 황재균이 있다.

황재균은 지난 13일 4년 총액 88억 원에 kt 위즈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축소발표라는 말이 흘러나오는 상황이지만 이 금액마저 지나치다는 평가가 수두룩하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3루수지만 통산 타율이 2할대, 최다 홈런개수가 30개에 불과한 그가 최정, 박석민과 근접한 금액에 계약한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앞 다투어 제기되고 있다. 

다수 야구팬들과 일부 언론의 공세로 인해 황재균은 벼랑으로 내몰린 상황이다. 

의문이 든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물건을 팔고 또 거래할 수 있다. 적정 몸값을 일률적으로 정해놓지 않는다. 자본주의 경제 논리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즉 황재균의 몸값을 측정하는 것은 시장이다. 황재균이 88억, 아니 그 이상을 받고 싶다고 해도 시장 평가가 녹록치 않으면 수긍해야 되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의 생태계다.

황재균이 최정과 박석민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는 3루수인 건 맞다. 하지만 현 FA 시장에서 황재균 만한 3루수는 찾기 힘들다. 그는 20홈런-20도루가 가능한 호타준족 타자다. 빅리그에선 수준급의 수비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공급이 적은 상황에서 수요가 많다면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서 전력 보강이 절실했던 kt가 타 구단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황재균과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황재균의 영입으로 kt 타선은 단숨에 무게감을 갖추게 됐다. 쉽게 말해 황재균과 kt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해외 진출이 몸값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에도 동감하기 힘들다.

윤석민과 김태균, 이대호 등 해외 유턴파들이 단순히 해외리그 출신이라 그 정도의 몸값이 책정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이들은 KBO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이다. 국내 잔류를 선언했더라도 비슷한 몸값에서 FA 계약을 체결했을 가능성이 높다.

황재균 역시 해외 진출 직전 20홈런 20도루를 기록하는 등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그가 스플릿 계약으로 미국에 진출하지 않았더라도 이와 근접한 금액을 받았을 것임은 분명하다. 

실제로 kt는 지난해에도 황재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거품 몸값으로 인한 KBO리그 존폐 위기가 불거지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

구단은 철저한 계산속에서 팀을 운영한다. 부담을 느낄 상황이라면 자연스레 손을 거뒀을 것이다. 수요가 적어지면 자연히 단가는 내려갈 수밖에 없다. 선택은 결국 구단의 몫이다. 따라서 거품 몸값의 책임을 황재균에게만 돌리는 것은 가혹하다. 시장이 측정한 황재균의 몸값이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kt 김진욱 감독 역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t에는 마땅한 주전 3루수가 없었다”며 “든든한 주전 3루수가 있는 팀이라면 황재균을 향해 30~40억을 쓰더라도 과한 지출이다. 그러나 이런 팀은 손에 꼽힌다. 따라서 황재균을 향한 가격 경쟁이 붙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현재 KBO리그 FA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된 것은 맞다. 데이터에 입각한 적정 몸값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엔 일부 동의한다. KBO와 구단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문제다.

더불어 김 감독의 지적처럼 KBO리그의 과열된 몸값은 얇은 선수층에서 비롯됐다. 황재균을 대체할 만한 선수가 있다면 저절로 거품은 꺼진다. 두터운 선수층을 위해선 아마야구의 질적 성장과 프로 레벨에서의 선진적인 지도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미흡했던 부분을 되돌아보고 이를 공론화 해야 될 시점이다. 

지금은 황재균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보단, 건강한 리그를 만들 처방전을 함께 모색해야 될 때가 아닐까.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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