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서 규모 5.4 지진…경주 지진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

기사승인 2017-11-15 15: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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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지역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29분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시내 건물 외벽이 무너지거나 아파트 주민이 급하게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가로수가 쓰러지고 담장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도 있었다. 한동대학교 건물 외벽에 금이 가고, 학내 화장실 타일이 떨어져 파손됐다. 일부 가정집에서는 책장이 무너지고 액자가 깨지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경남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과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포항 남구 오천읍에 사는 김모(52·여)씨는 “집이 흔들려서 무서웠다. 밭에 갔다와보니 서랍장, 장농문이 모두 열려있었다. 베란다 화분 몇개는 깨져있었다”며 “도서관에서는 책이 쏟아져 내려 아이들이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지진감지 신고가 3823건 들어왔다. 서울과 경기도, 충청도, 광주·전남, 부산 등 각 지역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진을 감지했다”는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근무하는 김모(29·여)씨는 “재난문자를 받은 뒤 건물이 흔들려 무서웠다”고 전했다. 충북 청주에 사는 이모(24)씨도 “처음에는 누가 창문을 두들기는 줄 알았다. 누워있는데 침대가 마구 흔들렸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전국의 원전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지진 관련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경북 포항서 규모 5.4 지진…경주 지진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포항시 등은 현재 지진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인명피해 상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역대 두 번째 규모”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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