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수능 연기 부담되지만… “평소 학습 패턴 유지해야”

기사승인 2017-11-16 03: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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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강도의 지진으로 인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주일 뒤로 조정되면서 수험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수능 일정 연기와 함께 대학입학전형 또한 미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향후 전개에 대한 예측과 우려에 쏠리지 말고 평소 학습 패턴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16일로 예정됐던 올해 수능을 학생의 안전과 형평성을 고려해 1주일 뒤인 23일로 연기한다”고 전했다. 이날 전수점검 결과 포항고와 포항여고, 대동고, 유성여고 등 경북 포항 소재 시험장 건물에 균열이 발생했다. 예비시험장인 포항 중앙고에서도 균열이 확인되는 등 다수의 학교로부터 피해 보고가 잇따랐다.

교육부는 수능 시행 연기에 따른 시험장 안전점검, 대체시험장 추가 확보, 학생 이동계획 수립 등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대학 및 대학교육협의회와 협의를 진행해 대입 전형일정도 조정한다. 후속조치에 대한 발표는 16일 이어질 예정이다.

수능 연기로 인해 애초 계획된 논술고사나 수시모집 일정 등 대학입시 과정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생기면서 수험생들의 한숨도 깊어졌다. 이에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연기가 확정된 만큼 후속조치를 참고하되 가급적 평상심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갑작스러운 수능 연기로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이때 중요한 것이 평소 가졌던 학습 상태로 돌아가 평상심을 갖는 것이다”라며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중심으로 학습을 이어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에 따라서는 1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진 것에 대해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해 비장한 각오를 품을 수도 있지만, 이것은 불안에 휩싸여 있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면서 “요점은 지난 1주일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생활하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수능이 연기됐다는 생각보다 앞으로 일주일 뒤에 수능을 치른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일주일 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는 공부 분량을 계획표로 만들어 이를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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