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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정해인 "'섭남병'? 기분 좋지만 기대는 안 할 것"

정해인 "'섭남병'? 기분 좋지만 기대는 안 할 것"

이은지 기자입력 : 2017.11.16 15:50:40 | 수정 : 2017.11.16 15:50:50

‘섭남병’이라는 말이 있다.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아닌, 서브 남자 주인공에게 빠지는 현상을 시청자들이 부르는 말이다. 최근 배우 정해인 또한 ‘섭남병’의 원인으로 일컬어지는 사람 중 하나다. 사전제작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수지와 나누는 다정한 눈빛을 보면 빠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주인공으로 열연한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감독 김홍선)는 어떨까.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해인은 “화제가 되니 기분은 정말 좋다”고 웃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시니 당연히 기쁘죠. 그렇지만 이것도 다 언젠가는 지나가버릴 일들이라고 생각해요.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하고요. 왜냐하면 앞으로 제가 하는 작품들이 전부 지금까지처럼 잘 되리라는 법이 없잖아요. 기대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는데, 그 기대가 꺾여버린다면 타격도 클 거예요. 초연해지고 싶어요.”

데뷔한지 막 3년이 지난 신인배우의 말 치고는 노련한 대답이다. ‘블러드’ ‘불야성’ 등 시작 전에는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막을 내릴 때는 그저 그랬던 작품들에 임했던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해인은 “그런 것들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저는 다른 또래 배우들보다 스타트가 늦은 편이에요. 그런 만큼 스스로에게 기대했다가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친구들도 제법 봤죠. 저보다 어린 나이에 성공한 동료 배우분들은 정말 많아요. 기대하기 시작하고, 그런 분들이랑 비교하기 시작하면 점점 이 일을 즐길 수 없게 될 거예요. 고개를 조금만 돌려보면 남들보다 제가 분명 한 발짝 더 나아간 부분이 있거든요. 좋은 작품에 제가 출연하고, 연기를 할 수 있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 자체를 매번 기쁘게 생각할 뿐이에요.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죠.”

그렇지만 ‘역모:반란의 시대’는 정해인으로서도 놀라운 작품이었다. 데뷔를 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인 남자배우가 러닝타임 내내 주인공으로 활약하게 된 것이다. 방송계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김홍선 감독은 ‘역모:반란의 시대’의 주인공으로 정해인을 선택했고, 정해인은 ‘섭남병’ 이전에 이미 주인공을 수행해냈다.

“찍은 지 2년 반 만에 ‘역모:반란의 시대’가개봉하게 됐는데, 제게는 놀라울 뿐인 영화예요. 신인인 저에게 이렇게 굵직한 역할이 맡겨졌다는 것도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당시의 제게도 놀랐죠. 뭐랄까, 참 ‘겁없이 연기했다’싶은 느낌이죠. 겁이 없어서 과감하게 연기했고, 아무것도 몰랐기에 용감하게 임했죠. 지금 보니 반성이 되는 부분도 있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어요. 그간 다른 작품들에 임하다 보니 겁도 많아지고 두려워하는 부분도 생겼는데, 그 때의 용기가 부럽기도 해요.”

“주인공이라는 말도 안 되는 위치에서 시작해 쟁쟁한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덕분에 극을 이끌어가는 것이 반드시 주인공이라는 법은 없다는 것을 느꼈죠. 배우가 자신의 연기만 해서 잘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아우를 수 있는 넓은 마음이 필요하고, 남들을 챙길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도 느꼈어요. 선배들은 역시 다르구나 싶었죠. 좋은 선배들처럼 천천히, 자연스럽게 대중들 사이에 스며든 배우가 되고 싶어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히 연기하는 게 제 꿈이에요. 10년 후의 정해인은 시청자들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배우라는 직업이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하고 싶어요.”

‘역모:반란의 시대’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사진제공=스톰픽처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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