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추위도 막지 못한 서울 청약열기…'억' 대 프리미엄 신길뉴타운 '후끈'

시세차익 노린 투자 겸한 실수요자 대부분…가격 상승 기대감

기사승인 2017-11-1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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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한낮 기온이 6도에 머무를 정도로 춥고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정부의 청약규제와 추위도 견본주택으로 향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을 막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17일 신길뉴타운 9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클래시안'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일반 분양에 돌입했다. 견본주택이 위치한 신길동 3517번지 일대는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입장을위해 평균 대기 시간이 1시간 정도 소요될 정도로 긴 줄이 형성돼 있었다. 견본주택 내부 역시 유니트를 관람하기 위해 또 다시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오후까지 인파가 몰렸다.

견본주택에 관람 온 A씨(영등포동·52)는 "관심이 있어서 보러 왔는데 줄이 길어서 30분 넘게 기다렸다"며 "최근 신길이 아파트값이 너무 많이 올라 당첨만 되면 몇 천만원은 이익을 볼 것 같아 청약에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견본주택 북새통인 이유는?…가격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 '기대'


'힐스테이트 클래시안' 아파트가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세 차익'이다. 수요자들은 향후 아파트 가격이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 봤으며, 이로 인해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는 투자를겸한 실수요가 대부분이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100만원대로 책정됐다. 전용면적별로는 59㎡가 5억4830만~5억8100만원,84㎡가 6억8880만~7억2990만원, 114㎡가 7억9320만~8억2800만원이다.


현재 분양가는 서울 평균 시세대비 높게 형성돼 있지만, 주변시세 보다는 낮아 향후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4월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에스티움'은 이달 전용 84㎡타입이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 당시 가격(5억5000만원) 보다 2억80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또 2015년 12월 입주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는 8월 전용 84㎡타입이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 당시가격(5억3000만원)보다 2억20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지난 7월에 분양한 '신길센트럴자이'도 분양가 대비 5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이 보유한 분양권도 지난달 전용 84.98㎡이 분양가(6억7000만원대)보다 1억1000만원 이상 높은 7억845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 관계자는 "이곳에 오신 대부분의 수요자들이 실거주자라고 하더라도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며 "소형 평형인 59㎡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억대 프리미엄 형성된 신길뉴타운…"9억원 넘을 것"

[르포] 추위도 막지 못한 서울 청약열기…'억' 대 프리미엄 신길뉴타운 '후끈'

최근 2~3년간 신길 뉴타운은 신규 분양 단지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억 대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신길뉴타운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뉴타운 지구다. 총 개발면적은 146만㎡다. 이는 서울시의 추진 중인 뉴타운 지구 중 2번째로 큰 크기다.

개발초기만 하더라도 신길뉴타운의 주목도는 낮았다. 도심 접근성이 좋긴 하지만 그간 상당히 저평가 됐다. 신길동 일대가 비탈진 지형에 노후주택이 많았기 때문에 개발 자체가 어려운 데다 이주비 부족을 이유로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이들도 상당했다.

하지만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11구역)와 '래미안 에스티움'(7구역)의 입주가 시작되자 교육, 교통,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완성되고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수요자들의 인식도 바꼈다.

이에 집값도 큰 폭으로 뛰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자료에 따르면 신길동 아파트의 최근 1년간 3.3㎡ 평균 매매가 추이는 ▲2016년 3분기 1419만원 ▲4분기 1498만원 ▲2017년 1분기 1515만원 ▲2분기 1647만원 ▲3분기 1726만원으로 매분기 급등했다.

신길뉴타운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신길뉴타운은 과거 모습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30평형이 8억원을 돌파 했는데, 이 단지가 입주하는 2020년 쯤에는 평균 아파트 가격이 9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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