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숙취없는 건강한 송년회 어떻게?

기사승인 2017-11-18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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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늘어나는 각종 모임으로 연일 술자리가 이어지죠.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술잔을 기울이며 달래곤 합니다. 연말이 되면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음주 이후의 문제들도 큰 반향을 일으킵니다.

음식과 함께 곁들이는 한 두 잔의 술은 혈액순환 촉진으로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주지만 문제는 지나친 음주입니다. 과음으로 인해 연일 숙취에 시달리다 보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하고,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절주가 필요합니다.

과음 후 밀려오는 숙취는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대사물질 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ALDH효소를 통해 2차 분해과정을 거칩니다. 과음을 하게 될 경우 ALDH효소가 부족해 미처 분해를 끝내지 못하고 독성이 강한 아세트알데히드가 그대로 체내에 축적돼 메스꺼움, 두통, 심장박동수 증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 흔히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은 이 ALDH효소가 부족한 것으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선천적으로 알코올분해 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과음할 경우 알코올성지방간, 간암, 간경화, 심·뇌혈관질환 등 위험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각한 경우 급성 심장마비로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성인의 적정 음주량은 남성 40g, 여성 20g이라고 합니다. 소주 기준 남성은 5잔, 여성은 2.5잔인 것이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평균치입니다. 개인별로 해독 능력이 다르므로 취하지 않도록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에 대해 고려대 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숙취는 급성 아세트알데히드 독성 중독 증상으로 두통, 구토, 가려움, 무력감, 극심한 피로감 등을 일으키는데 이런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신경계, 면역계, 소화계, 내분비계 등 모든 내장 기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어 김 교수는 “특히 간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직접적인 역할을 하므로 매우 큰 타격을 입고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만성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자칫하면 증상이 악화되어 간경변증으로 빠르게 발전될 수 있다”면서 과음을 삼가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숙취는 당장 다음날에도 문제가 되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져 축적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합니다.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일으키고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죠.

또한 잦은 음주는 영양 부족 상태를 만들어 간 질환으로 쉽게 발전하게 만듭니다. 특히 간은 손상이 심해질 때까지 거의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되고 난 후에야 발견하고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쿡기자의 건강톡톡] 숙취없는 건강한 송년회 어떻게?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음주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하는 데는 최소 3일이 걸리므로 술을 마신 이후 3일간은 쉬어야 합니다. 보통 소주 1병의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평균 4시간 이상이 걸리므로 술은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올바른 음주와 관련 김지훈 교수는 “음주 시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춰 세포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음주 전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 혈중알코올농도가 빨리 올라간다. 안주도 영향을 미치는데 탕요리나 튀김의 경우 짜거나 맵고 지나치게 기름져 오히려 간의 피로함을 더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합니다.

또 치즈, 두부, 생선 등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거나 채소나 과일, 조개류 등 알코올 흡수 지연 효과와 타우린 성분이 함유된 안주를 함께 먹는 것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김지훈 교수는 “음주가 심해지면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반응을 동반하는 알코올성 간염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음주를 줄이고 간 건강을 지켜야 한다”라며 “간은 악화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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