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도 ‘통신주’ 주가 정체…새 정부 수혜주도 하락세

기사승인 2017-11-1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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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도 ‘통신주’ 주가 정체…새 정부 수혜주도 하락세

최근 코스피·코스닥 시장 일부 종목들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으나 통신주는 정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요금 인상 정책 감행 등이 통신사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게다가 새 정부 이후 수혜주로 불리었던 제4이동통신 관련주도 별다른 반등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년 간 반복되는 정부의 규제 완화 목소리에도 별다른 성과를 이루지 못한 이유가 컸다. 일시적인 주가 상승은 나타났으나 그새 하락세로 전환하곤 했다. 최근 정부(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통신비 절감 대책 방안으로 제4이동통신의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기존 통신사의 반발로 시행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 기존 통신업체 주가 주춤…정부 정책 수익 달성에 악재

최근 코스피·코스닥 등 국내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고 있으나 통신 관련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통신 관련 업종의 주가를 살펴본 결과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기존  이통3사의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LG유플러스의 현재 주가(11월17일 종가기준)는 1만2500원으로 3개월 전(1만5000원, 8월17일) 대비 16.66% 하락했다. KT(-11.07%), SK텔레콤(-3.59%)도 3개월 전에 비해 주가가 떨어졌다. 

통신 관련 업종의 주가 하락에는 ‘통신비 인하’라는 정부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를 국정과제로 내걸고 ▲선택약정할인율 인상 ▲보편요금제 등 각종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를 제외한 이동3사의 3분기 실적(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은 3924억원으로 전년 동기(4243억원) 대비 7.51% 감소했다.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37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4015억원)에 비해 6.05% 떨어졌다. LG유플러스가 유일하게 3분기 실적(2141억원)이 전년(2114억원)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부가 지난 9월 15일부터 적용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정(20%→25%)으로 4분기 이통사의 실적 개선도 불투명하게 됐다. 

유안타증권 최남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사실상 2018년 실적에 대한 예상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며, 최소한 내년 1분기 실적에 대한 가시적인 확인 후 실효성 있는 전망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현용 책임연구원도 “관련 업종은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보조금 상한선 규제의 해제 외에도 분리공시 제도 도입을 비롯한 통신비 인하 압박 등으로 업황 부진을 외면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 文정부, 수혜주 제4이통사 관련주도 하향세…“사업 성공 가능성 낮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수혜주로 꼽혔던 ‘제4이동통신’의 주가 흐름도 대체적으로 하향세를 타고 있다. 

최근 정부(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통신비 절감 대책 방안으로 제4이동통신의 규제 완화를 제시했지만 막상 해당 업체의 주가는 별다른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제4이동통신 사업자 허가에 가장 적극적인 세종텔레콤의 현재 주가(17일 종가기준)는 650원으로 3개월 전 주가(745원) 대비 6.05% 하락했다. 지난 2015년 11월 초에는 1600원 이상 주가가 상승했으나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동전주’로 전락했다. 콤텍시스템의 현재 주가는 1590원으로 3개월 주가(1730원) 대비 8.09% 떨어졌다. 이어 기산텔레콤(-20.54%), 서화정보통신(-5.64%)도 3개월 전에 비해 주가가 하락했다.

제4이동통신 관련주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 주식가치는 별다른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수년 간 반복되는 정부의 규제 완화 목소리에도 별다른 성과를 이루지 못한 이유가 컸다. 일시적인 주가 상승은 나타났으나 그새 하락세로 전환하곤 했다. 

제4이통사가 설립이 논의될 때마다 기존 이동3사는 ‘시장과열’ 혹은 ‘포화상태’라는 논리로 거세게 반발해 왔다. 제4이통사 사업자 선정은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7차례나 언급됐지만 늘상 벽에 부딪쳐 무산됐다. 

또한 사업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점, 기존 이통사의 반발 등으로 인해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4이동통신사에 뛰어든 기업 가운데 2조원에 달하는 자금력을 가진 사업자는 없다. 또한 투자손실 우려가 커 외국 통신사의 지분 참여 가능성 또한 낮아 현실화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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