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남성·저학력·저소득층서 더 많이 발생

기사승인 2017-11-20 09: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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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남성·저학력·저소득층서 더 많이 발생성별과 학력, 경제적 수준 등에 따라 난청 유병률이 다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40대 이상 국민 10명 중 3.5명꼴로 ‘난청’에 시달리고 있어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조양선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연구조사를 토대로 12세 이상 국민 1만845명을 대상으로 난청 유병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난청은 나이뿐만 아니라 성별이나 학력, 수입과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라 유병률이 달리 나타나고, 병을 일으키는 요인들도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정상 고막 소견을 보이는 인구에서 양쪽 귀 중 잘 안 들리는 귀를 기준으로 난청 인구를 조사한 결과 전체 21.9%가 난청의심 소견을 보였다면서, 이는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2명꼴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난청은 나이에 따라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에 의하면 노화가 본격화되는 40대 이상을 따로 분석하면 유병율이 34.8%로 치솟는다. 또한 같은 노년층이라고 하더라도 60대에서 70대로 넘어가면 유병률이 2.5배 늘어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70세 이상만 보면 81.9%가 난청 인구로 조사됐다.

나이 이외에도 성별도 난청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난청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흔하다고 보고했다. 40대 이상 7434명 가운데 남성 유병률이 40%로 여성 29.9%에 비하해 10% 가량 높았다. 상대 위험도를 따졌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확률적으로 47% 난청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입이나 학력처럼 난청과 무관해 보이는 개인의 배경환경도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위소득 계층의 유병율은 56.8%로 절반을 훌쩍 넘긴 반면 중위 계층은 32.9%, 상위 계층은 23.1%였다. 학력 기준으로도 고졸 미만이 49.5%로 가장 높았고, 고졸은 26.8%, 전문학사 이상은 18%로 학력상승에 따라 유병율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난청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는 △직장 내 소음 △우울감 △빈혈 △뇌졸중 치료력 △흡연 등 5가지를 꼽았다.

연구팀이 난청 발생 요인을 종합분석 한 결과 다른 조건이 같다면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야 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난청 발생 위험이 1.28배 높다.

또 2주 이상 우울감이 지속된 경우 1.29배, 뇌졸중 발생 이력이 있으면 1.72배 증가했다. 빈혈도 난청 유발 요인 중 하나로 꼽혀 빈혈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1.36배 더 상승했다. 흡연은 그 자체로 난청 발생위험을 1.36배 높이고, 20갑년을 기준으로 그 이상인 경우 1.55배까지 키웠다.

이에 대해 조양선 교수는 “난청을 단순히 질병 그 자체만 바라보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난청 인구가 늘어나 사회경제적 비용도 따라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정책적으로 종합해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청각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u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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