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희망퇴직 없다” 허인 행장 발언에 쏠리는 ‘눈’

기사승인 2017-11-22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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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희망퇴직 없다” 허인 행장 발언에 쏠리는 ‘눈’허인 KB국민은행장의 ‘상생 경영’에 은행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취임한 허인 행장은 취임 첫날 “비용 절감을 위한 인위적인 대규모 희망퇴직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여타 은행이 비대면거래 증가에 따라 인력 및 오프라인 점포를 감축하는 상황에서 허인 행장의 발언은 이들과 다른 길을 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그의 경영 전략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허 행장은 21일 오전 국민은행 제7대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비용을 줄여 생산성을 올리는 방안을 추구할 생각은 없다. 진정으로 고객이 중심이 되는 은행, 디지털에 강점을 가진 은행을 만들어 은행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점을 특색에 맞게 소그룹화하는 파트너십그룹(PG·Partnership Group) 등 영업운영 모델을 효율화하고, 기업금융과 외환 분야는 물론 해외진출을 통해 은행의 수익을 끌어 올리겠다는 생각이다.

금융권 노동자들은 그의 경영전략을 환영하고 있다. 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근로자 입장에서 경영진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비용 감축을 위해 인력을 줄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인력 감축에 따라 대 고객 서비스 품질이 하락하는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의 경영전략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업의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 없이 비용 효율화 및 영업채널을 혁신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희망퇴직으로 2015년 1000여명, 올해 초 에도 2295명을 은행에서 떠나보냈다. 또 올해 6월까지 1년동안 전국의 점포 76개를 폐쇄했다.

그럼에도 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생산성은 8700만원이다. KEB하나은행이 1억1400만원, 신한은행이 1억700만원, 우리은행 1억90만원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여타 은행에 비해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당분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과 고객의 거래 형태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은행의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허 행장은 비용 절감을 위한 대규모 희망퇴직은 배제하면서도 임금피크제 인원에 대한 희망퇴직은 정기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임금피크제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직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임금피크제 직원 대상 희망퇴직은 매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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