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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세월호 유해 은폐’ 규탄한 한국당, 막말 과거는 잊었나

‘세월호 유해 은폐’ 규탄한 한국당, 막말 과거는 잊었나

이소연 기자입력 : 2017.11.24 11:53:15 | 수정 : 2017.11.24 11:53:55

세월호 참사로부터 1319일이 지났습니다.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대통령이 바뀌었고,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제재받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청와대로 초대돼 대통령과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죠. 가장 놀라운 변화는 바로 자유한국당(한국당)의 ‘변신’입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침묵하던 한국당은 최근 ‘세월호 은폐 의혹’ 관련 총공세를 벌이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세월호 7시간’으로 정권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 5일 동안 유골이 나온 것을 숨긴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확실한 진상규명과 함께 김영춘 해양수산부(해수부) 장관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죠.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전날인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의혹 7시간을 확대 재생산해 집권한 문재인 정부에서 유골 은폐 5일이면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냐”면서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정권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제원 한국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 장관이 해야 할 일은 입에 발린 사과가 아닌 사퇴”라며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유골 은폐 이유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17일 세월호 선체 진흙 세척 과정에서 유해 1점이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 겸 후속대책추진단장과 김현태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은폐를 지시, 미수습자 가족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닷새 동안 유해 발견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지난 22일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정부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여·야 모두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한국당에 대한 여론은 싸늘합니다. 한국당의 비판이 ‘후안무치(厚顔無恥)’하다는 지적인데요. 특히 세월호 유가족은 한국당의 진상규명 요구에 분노를 표했습니다. 유경근 세월호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SNS에 “한국당은 그 더러운 입에 ‘세월호’의 ‘세’자도 담지 말라”며 “진상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모독한 너희들이 감히 유해발견 은폐자를 문책하고 사과하라고 할 자격이 있느냐”고 일갈했습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도 “참을 인(忍)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고 한다. 내 마음속에 새길 곳이 없을 때까지 어디 한 번 계속해봐라”라며 한국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네티즌 또한 한국당의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 진상규명 촉구와 관련 “사람이라면 낯짝이 두꺼워서 저렇게 말하지 못할 것” “은폐를 지시한 단장과 부본부장 모두 박근혜 정부 때 임명한 사람들이다” “한국당이 언제부터 세월호 희생자에 관심을 가졌나. 이제 와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하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 등의 의견을 내놨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여당이었던 한국당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방해해왔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은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출범 당시부터 조사 권한을 대폭 축소시켜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후 야권과 유가족의 특조위 조사 기간 연장 요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선체 인양에도 부정적 의사를 표했습니다. 새누리당에서 임명한 특조위원들이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하고, 강제 폐쇄를 유도했다는 의혹도 있죠.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세월호 유가족과 희생자 등에게 ‘막말’을 퍼부어 상처를 입혔던 일도 있습니다. 김태흠 한국당 의원은 지난 2014년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던 세월호 유가족을 ‘노숙자’에 비유했습니다. 김재원 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015년 “세월호 특조위는 ‘세금도둑’”이라며 “세금도둑적인 행태를 절대 용서해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도 같은 해 “선체 인양에 너무 돈이 많이 든다”며 인양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입니다. 

세월호 유가족은 현재 국회 앞에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회적참사 특별법)’ 수정안 통과를 위한 농성을 진행 중입니다. 사회적참사 특별법은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조위를 설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당은 해당 법안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는데요. 한국당의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가 단순한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면 유가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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