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항공, 평균 기령 높아지는데… 정비인력까지 부족

이스타항공 기령 12년 달해…LCC 기령 에어부산 제외하면 모두 늘어

기사승인 2017-11-2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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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항공, 평균 기령 높아지는데… 정비인력까지 부족

 

저비용항공사(LCC)의 평균 기령이 높은데다 정비인력마저도 정부 권고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만 저비용항공사(LCC)이용객이 매월 평균 24%이상씩 급증하고 점유율 50%이상을 자랑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의 안전강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안전성을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는 항공기 기령(기체의 연령)이다. 이스타항공 항공기의 평균 기령이 가장 높았고 국내 LCC 시장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에어서울은 국내 LCC 중 평균 기령이 가장 낮았다 

국내 LCC 6(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의 올해 평균 기령은 에어부산을 제외하고는 지난해보다 모두 늘어났다

이스타항공은 보잉 737-700 2, 737-800 15, 737-900 2대 등 항공기 총 19대를 보유 중이다. 11월 기준 평균 기령은 지난해 12.05년에서 올해 12.3년으로 늘었다

이어 24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진에어의 평균 기령은 지난해 11.1년에서 올해는 11.7, 에어부산(18)은 지난해 12.6년에서 올해 11.6년으로 1년 줄었다. 국내 LCC중 기단이 가장 큰 제주항공(30)의 평균 기령은 지난해 10.9년에서 올해 11.4년으로 올랐다

티웨이항공(18)9.4년에서 올해 10.2년으로 상승했다. 5대를 운영 중인 에어 서울은 평균 기령이 3.0년에서  4.5년으로 높아졌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정비인력 부족도 심각하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LCC 항공사별 정비업무 인력 현황에 따르면 현재 운항중인 6개 저비용 항공사중 국토부 권고 정비사 숫자를 충족한 곳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2곳뿐이었다. 

국토부는 지난해 4LCC 안전강화대책을 마련하면서 항공기 1대당 정비사를 12명 보유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발표했지만 이행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국토부가 따로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진에어의 정비사는 296명(대한항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에어부산은 권고대비 64명 부족한 176,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도 각각 33, 2명 부족한 15, 214명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기령 노후화와 정비사 부족으로 정비 미흡이나 지연이 승객들의 안전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6년 항공백서에 따르면 항공안전 장애요인의 69%가 정비 불량에서 비롯됐다.

정비 지연 횟수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부에 따르면 6LCC의 정비지연 건수는 국제선의 경우 94(2014), 102(2015), 151(2016), 144(20178월까지)으로 꾸준히 늘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가 기존 운영 중이던 노후 항공기를 반납하고 새 기종 투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내년에 신조기를 추가 도입해 기단을 확대하고 평균 기령을 낮출 계획이다. 진에어는 내년에 5대의 항공기 추가 도입하고 에어부산과 제주항공, 에어서울은 각각 1대씩 더 들여올 예정이다. 

전현희 의원은 “LCC가 양적 성장과 수익 확대에만 급급한 나머지 안전과 직결된 정비사 확보 문제를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어 심각하게 우려된다충분한 정비사 수 확충을 위해 정부는 조속히 관련 규정을 재정비하고 관리를 대폭 강화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 의원은 최근 2014~2016년 각 항공사의 고장정비, 평균 지연시간을 살펴보면 대한항공 계열(대한항공, 진에어)은 평균 69.3건의 정비, 79.5분의 지연시간을, 아시아나 계열(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은 평균 97.8건의 정비, 90.5분의 지연시간을 나타낸다결국 모든 안전문제와 고장, 지연불편은 국민인 승객이 떠안는 만큼 국토부의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노후항공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LCC 중 영업이익 1,2,3위를 기록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미국의 얼리전트에어, 아일랜드 라이언에어의 정비 인력은 대형 항공사와 맞먹고, 얼리전트 에어의 경우 운항 항공기 기령(6.4)도 국내 대형 항공사보다 낮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