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지방보다 탄수화물이 문제

기사승인 2017-12-04 21: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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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발병에 탄수화물이 지방보다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지원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권유진 교수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 지방을 적게 먹어도, 남성은 지방섭취량과 관계없이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할 경우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연구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중 20세 이상 성인 1만5582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섭취하는 총 칼로리 중 지방ㆍ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율과 대사증후군 발병률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여성은 지방섭취비율이 13.3%이하이며 탄수화물 섭취비율이 72.8%이상이면 63.5%이하로 섭취하는 이들보다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2.2배 높았다. 남성은 탄수화물 70%이상, 지방 22.4%이상 섭취한 경우가 각각 61%, 15% 이하인 이들보다 2.9배 위험했다.

이와 관련 이지원 교수는 “남녀 모두 70% 이상의 탄수화물 섭취는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증가시켰다”며 “적절한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권유진 교수도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올리브유나 견과류, 생선 등에 함유된 유익한 지방을 적정량 섭취하는 것을 권하지만, 극단적으로 지방섭취를 늘리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식이법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인 ‘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으며, 미국 의학전문 매체 ‘힐리오(Healio)’에도 소개됐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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