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보고서] ‘저글러스’ 비서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방법

‘저글러스’ 비서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방법

기사승인 2017-12-05 16: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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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보고서] ‘저글러스’ 비서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방법

△ 첫 방송 날짜 : 2017년 12월 4일 월요일 오후 10시

△ 첫 방송 시청률 : 5.6% (닐슨코리아 기준)

△ 전작 KBS2 ‘마녀의 법정’ 마지막회 시청률 : 14.3%


△ 연출 및 극본

- 김정현 PD (KBS2 ‘드라마 스페셜 - 알젠타를 찾아서’, ‘드라마 스페셜 - 마지막 퍼즐’)

- 조용 작가 (입봉작)


△ 등장인물

- 좌윤이(백진희) : 29세. YB그룹 공채 5년차 비서. 비서들 사모임 ‘저글러스’의 정신적 지주. 상사인 봉 상무(최대철)의 승진과 함께 회장 비서실에 들어가고 싶어 온갖 뒷바라지를 다하는 중.

- 남치원(최다니엘) : 36세. YB 영상사업부 상무. YB계열 종편채널 최연소 보도국장에 오른 바 있음. 현재는 이혼을 비롯한 과거의 상처들로 인해 관계를 차단하고 비서도 없이 태업 중.

- 왕정애(강혜정) : 37세. 15년차 전업주부. 남편의 실종과 사채 빚에 쫓기는 중. 동생의 신분을 빌려 황보율 이사의 89번째 비서가 됨.

- 황보 율(이원근) : 28세. YB 스포츠 사업부 이사. YB그룹 창업주의 막내 손주이자, 현 회장의 조카. 밥 먹으려고 출근하는 금수저. ‘1년 안에 비서 100명 쫓아내기’ 프로젝트 진행 중. 


△ 첫 방송 전 알려진 ‘저글러스’ 정보

-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살아온 여자(백진희)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거부하는 남자(최다니엘)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로맨스 드라마.

- 배우 최다니엘은 군 복무를 마치고 3년 만에, 강혜정은 5년 만에 드라마 복귀.

- 백진희는 공개 연인 윤현민이 출연한 ‘마녀의 법정’의 바통을 넘겨받게 됨.

- 상반기에 방송돼 큰 인기를 모았던 KBS2 ‘김과장’과 비슷한 오피스 드라마. 제작진은 ‘김과장’보다 더 로맨스가 진해질 것이라고 예고함.


△ 첫 방송 요약

- 퇴근 후에 마음대로 연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사를 모시고 사는 좌윤이(백진희). 상사 봉 상무(최대철)를 위해서라면 불륜 알리바이를 만들어줄 정도로 온갖 일을 다 해냄.

- 비 오는 날 봉 상무의 옷을 들고 뛰어가던 좌윤이는 남치원(최다니엘)의 차에 부딪혀 무릎을 다침. 하지만 괜찮다며 회사로 뛰어감.

- 두 사람은 회사 고위급 인사의 가족 장례식에서 다시 마주침. 남치원을 남자 비서로 착각한 좌윤이는 사고를 언급하며 다그침. 남치원은 오열 연기를 펼친 좌윤이를 비난하며 티격태격.

- 봉 상무를 대신해 점심 미팅까지 대신 나간 좌윤이. 봉 상무의 아내에게 불륜녀로 오해 받으며 머리채를 잡힌 채 끌려 나감. 이 모습을 지켜본 남치원이 그녀의 구두 한 쪽을 주우며 끝.


△ 첫 방송 감상평

- ‘대기업 비서’라는 신선한 소재로 만들어낸 전형적인 신데렐라 서사. 여자 주인공을 최대한 불쌍하게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차가운 남자 주인공이 그녀를 구원하는 내용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살 수 있을지가 핵심.

- 만화에나 나올 것 같은 몰상식한 남자 상사를 모시는 착실하고 일 잘하는 여자 비서의 구도는 시청자들의 불편함 유발할 가능성 있음. 어떻게든 성공하고 싶다는 여주인공의 설정이 결국 그 구조에 동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메시지로 읽힐 수도.

- 비서는 상사를 ‘미저리’로, 상사는 비서를 ‘다산콜센터’로 휴대전화에 저장해놓는 설정처럼 비서라서 가능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할수록 재밌을 가능성 높음.

- 주연 배우들의 무게감은 약하지만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편. 아직 전면에 등장하지 않은 강혜정이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가 관건.

- 네티즌들은 은근히 재밌다며 호평하는 분위기. 하지만 ‘마녀의 법정’처럼 뒤늦은 상승세를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


△ 앞으로의 시청 포인트

① 2017년 식으로 표현된 신데렐라 스토리의 변주.

② 욕이 나올 정도로 상사에게 괴롭힘 당하는 주인공의 상황을 보면서도 채널을 고정하는 인내심 테스트.

③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비서들이 이 시대의 흙수저들에게 전해줄 위로와 공감 메시지.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디자인=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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