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장악한 게임계, 판도 변화 올까

기사승인 2017-12-0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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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3사의 이른바 ‘3N’ 체제인 게임 산업에 새로 떠오르는 게임사들이 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모바일 게임 장악한 ‘3N’

5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마켓 게임 매출 순위를 보면 1위부터 7위까지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의 모바일 게임들이 장악하고 있다.

1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시작으로 넷마블의 ‘테라M’, ‘리니지2 레볼루션’이 2·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넥슨의 ‘오버히트’와 ‘액스’, 또 다시 넷마블의 ‘페이트 그랜드 오더’, ‘모두의 마블’ 순이다. 그 뒤를 잇는 네오위즈의 ‘피망 포커’, 중국 롱청의 ‘소녀전선’, 카카오게임즈의 ‘음양사’를 제외하고는 3개사가 독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말부터 고착화되기 시작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된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최상위권은 넷마블과 엔씨 게임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녀전선, 음양사 등이 출시 후 잠시 동안 매출 3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등장 전까지는 넥스트플로어의 ‘데스티니차일드’와 같이 화제를 모은 게임이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올해는 리니지M이 한 차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자리를 이어받았을 뿐 선두 자리에 새로운 게임이 올라가는 모습은 연출되지 않았다.

넥슨, 넷마블, 엔씨 3사는 올해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실적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연매출 2조원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들은 자본력을 기반으로 ‘리니지’, ‘테라’, ‘페이트’와 같은 인기 IP(지식재산권) 기반 게임을 연달아 선보이는 등 중견 게임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형국이다.

◇ ‘배틀그라운드’부터 ‘검은사막 모바일’까지…기대주 부상


반면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는 새로운 게임사들이 부상하며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라는 PC온라인 슈팅 게임으로 흥행을 일으킨 블루홀이 꼽힌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선보인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1000만을 돌파하고 국내 PC방 인기게임 순위(게임트릭스 집계)에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등의 인기 해외 게임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도 대상 포함 6개 부분을 수상했다.

이는 국내 게임사 대부분이 모바일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았다. 아직 스팀 등 PC 게임 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국산 게임인 동시에 침체된 PC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루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작 ‘에어’를 선보인다. 오는 13일 CBT(비공개베타테스트)를 시작하는 에어는 2010년 전까지 엔씨를 필두로 국내 게임사들이 강세를 보인 PC온라인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으로 최근 신작에 목마른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3N’ 장악한 게임계, 판도 변화 올까
그간 ‘검은사막’으로 국산 PC MMORPG 명맥을 이어온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선보이며 대형 게임사들과의 경쟁에 나선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달 23일 시작된 사전예약 7일 만에 예약자 100만을 돌파했다.

검은사막은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출시돼 일본과 러시아에서 인기게임 1위에 오르는 등의 성과를 낸 타이틀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이르는 등 성과를 인정받아 ‘2017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해외진출유공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검은사막 IP를 활용해 개발되는 검은사막 모바일은 원작이 전투와 사냥 외에도 수렵, 채집, 집 꾸미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샌드박스 특성을 지녔던 만큼, 기존 모바일 MMORPG 대비 넓은 자유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가 ‘국산 게임 불모지’가 된 PC 플랫폼 시장에서 기대를 모은다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리니지 시리즈부터 테라M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 MMORPG 시장의 도전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넷마블은 내년에도 최근 출시한 테라M에 이어 ‘세븐나이츠2’, ‘블레이스 & 소울 레볼루션’ 등 모바일 MMORPG 공세를 이어갈 예정이며 엔씨도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 & 소울2’, ‘리니지2 M’, ‘아이온 템페스트’부터 PC용 리니지 후속작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은 모바일 샌드박스 RPG ‘듀랑고’, PC MMORPG ‘천애명월도’ 등을 선보인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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