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모바일 MMORPG, 뭐가 있을까?

기사승인 2017-12-0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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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흥행작들과 차별화된 요소로 무장한 신작들이 연이어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
 
6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정상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지난 6월 출시 이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이어 넷마블게임즈의 ‘테라M’과 ‘리니지2 레볼루션’, 넥슨의 ‘오버히트’와 ‘액스’ 순으로 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 중 오버히트를 제외하고는 MMORPG 장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모두 엔씨, 넷마블, 넥슨 3사가 서비스하는 게임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플레이 방식과 과금 체계 등에서 유사한 게임이다.

리니지M은 1997년 엔씨소프트가 PC온라인 게임으로 출시한 ‘리니지’ 원작을 모바일로 이식한 게임으로 원만한 진행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과금 결제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테라M은 우수한 그래픽과 연출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복잡한 육성 시스템과 반복적인 임무 수행, 이를 돕는 과금 체계 등은 비슷한 형태다.
 
넥슨이 선보인 액스의 경우 과금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지만 반복적인 캐릭터 육성 방법과 과금 체계는 경쟁작들과 큰 차이가 없다.
 
MMORPG는 장기간 캐릭터를 경쟁적으로 육성하는 장르 특성상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쉽게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이용자들은 기존 플레이해온 게임과 차별화 되고 오래 즐길 만한 게임을 요구한다.

색다른 모바일 MMORPG, 뭐가 있을까?
캐릭터 육성법과 콘텐츠 차별화를 노린 모바일 MMORPG로는 게임빌이 100명 이상의 개발진을 투입해 2년 반 동안 준비한 ‘로열블러드’가 있다.

오는 11일 사전예약에 돌입하는 로열블러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RPG들이 정해진 퀘스트를 수행하며 선형적인 육성 패턴을 따라야 했던 것과 달리 ‘돌발 임무’를 통해 키워나가는 ‘이벤트 드리븐’ 방식을 차용했다는 점이다.
 
또 로열블러드는 대규모 이용자 전투 콘텐츠인 RvR(진영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넥슨의 액스 역시 진영 간 대립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웠지만 로열블러드는 이를 능가하는 100:100 규모의 전투를 선보일 예정이다.

PC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을 10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하는 펄어비스는 2년 동안 개발한 ‘검은사막 모바일’을 내년 1월 선보인다. 지난달 23일 사전예약 개시 7일 만에 예약자 100만을 돌파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7종의 전투 콘텐츠를 비롯해 채집, 채광, 벌목, 제작, 낚시, 영지 등 생활 콘텐츠까지 지원해 기존 MMORPG와의 차별화를 꾀한다. 원작 검은사막의 특징을 살린 것으로 펄어비스 측은 “기존 모바일 게임의 진부한 시스템을 탈피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들 게임의 또 다른 차별화 요인은 글로벌 지향성이다. 게임빌은 전체 매출의 55%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며, 펄어비스 역시 검은사막의 매출 80%를 해외에서 벌어들인 게임사인 만큼 다른 운영 방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 비중이 클 경우 국내에 비해 복잡한 과금 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정서를 고려해 게임 밸런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과금 방식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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