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DB 깨운 이상범 감독의 한 마디 “숨지 마라”

DB 깨운 이상범 감독의 한 마디 “숨지 마라”

기사승인 2017-12-12 22: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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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DB 깨운 이상범 감독의 한 마디 “숨지 마라”“숨지 마라” 

이상범 감독의 한 마디가 DB의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원주 DB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맞대결에서 3쿼터 한 때 28점까지 벌어진 점수를 뒤집고 95대94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DB는 서울 SK와 공동 2위에 올라섰다. 디온테 버튼이 18득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 두경민이 3점슛 8개 포함 28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쌍끌이 활약을 펼쳤다.

이 감독은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미디어실을 찾았다. 그는 “벤치에서 선수들을 바라보며 뿌듯했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3~4쿼터에 추격하는 건 그동안 해왔던 농구다. 그래서 선수들을 믿고 똑같이 운영했다. 추격하다가 밸런스가 2차례 깨졌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졌다. 이런 선수들을 이끄는 게 자랑스럽다”고 뿌듯해했다.

DB는 전반전과 후반전 극명한 경기력 차이를 보였다. 전반전엔 3점슛 성공률도 좋지 않았고 실수도 많았다. 하지만 후반전엔 3점슛 11개를 던져 7개를 성공시키며 슛감을 되찾았다. 수비 역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전반전이 마무리 된 뒤 선수들에게 숨지 말라고 얘기를 했다. 100점을 주고 지든 50점을 주고 지든 같은 패배라고 일러줬다. 질 거면 시원하게 지자고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슛을 쏘라고 했다”며 선수들에 자신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버튼과 두경민의 승부처 결정적인 3점슛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 감독에게 4쿼터와 연장전 승부처에서의 뒷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DB는 버튼의 위닝 3점슛에 앞서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이 감독은 “버튼에게 10초 남겨둔 상황에서 주성이와 2대2 공격을 하라고 했다. 버튼이 잘 해결해줬다. (두)경민이가 다리에 쥐가 온 상황이라 경민이에 맡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잠실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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