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쿠키인터뷰] 우도환 “‘구해줘’는 초심, ‘매드독’은 도전이었어요”

우도환 “‘구해줘’는 초심, ‘매드독’은 도전이었어요”

이준범 기자입력 : 2017.12.15 05:00:00 | 수정 : 2017.12.15 17:04:37


배우 우도환은 이제 막 대중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올해 드라마를 잘 챙겨보지 못한 시청자들은 우도환을 모를 수 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마스터’에서 김엄마(진경) 곁을 지키던 스냅백 역을 맡은 배우라고 설명해도 기억하기 어렵다.

하지만 OCN ‘구해줘’, KBS2 ‘매드독’을 잠깐이라도 봤다면 우도환의 얼굴을 기억할 것이다. 분명 신인 배우가 맞는데도 조성하, 박지영, 유지태, 조재윤 등 베테랑 배우들과 맞서는 장면에서 밀리지 않고 자신의 연기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서강준과 류준열을 떠올리게 하는 외모도 눈에 띈다.

지난 13일 쿠키뉴스 본사에서 만난 우도환은 낮고 울리는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 후, ‘매드독’을 시작하게 된 순간을 떠올렸다. ‘구해줘’ 촬영을 마치고 ‘매드독’에 들어가기까지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일주일이었다. ‘구해줘’가 처음으로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은 작품이라면, ‘매드독’은 부족한 시간과 싸우는 나름대로의 도전이었다.

“‘구해줘’가 끝날 무렵 ‘매드독’ 대본을 읽고 감독님을 한 번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해줘’의 동철이랑은 많이 다른 캐릭터라서 끌렸거든요. 동철이가 생각보다 몸이 앞서는 성격이라면, 민준이는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고 행동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런 다른 성향 때문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구해줘’ 촬영이 종료된 지 바로 일주일 후에 ‘매드독’ 촬영이 시작됐어요. 유지태 선배님과 감독님, 작가님이 몇 개월 전부터 준비하셨던 작품에 제가 급하게 들어가게 된 상황이었죠. ‘준비를 제대로 못하면 어떡하나’, ‘누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찍었어요.”


걱정이 많았지만 자신감도 있었다. ‘구해줘’의 석동철이 강한 사투리 억양을 쓰는 반면, ‘매드독’의 김민준은 서울말과 독일어를 섞어 쓰기 때문에 말투부터 다르다. 그런 차이를 살려 톤의 변화를 많이 주려고 신경 쓰며 연기했다. 캐릭터의 폭도 김민준이 더 컸다. 우도환은 무언가를 적으며 캐릭터 분석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평소 많이 써보는 스타일이에요. 자필로 캐릭터 분석을 하면서 그의 과거를 상상하죠. 그냥 생각하는 것보다는 어딘가에 생각나는 대로 형식 없이 옮겨 적어요.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저장해놓는 느낌이죠. 그러면서 연기하는 데 있어서 저 혼자만의 합리화를 하는 것 같아요. 생각만 하면 잊히잖아요. 캐릭터가 궁금해지거나 막히는 순간이 오면 적어놓은 걸 다시 봐요. 스무 살 때부터 제가 느낀 감정들을 적는 습관이 생겼어요. 매일 그 순간에 느낀 것이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적는 거죠.”

우도환은 지난해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 조연을 맡으며 처음 드라마를 경험했다.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KBS로 돌아와 첫 주연을 맡았다. 수년 동안 조연을 거치며 성장하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빠른 속도다.

하지만 그 뒤엔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잡을 수 있게 준비하는 과정이 있었다. 우도환은 무명 배우로 생활하면서도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전 배우를 평생 동안 할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길게 생각했어요. 조바심 없이 꾸준히 나를 발전시키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나는 언제 될까’란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기회는 언제나 균등하게 온다고 생각해서 내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준비만 되어있다면 괜찮았어요. 저보다 힘들고 긴 세월을 보내신 선배님들도 계시기 때문에 보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기회가 찾아오기 전까지 우도환은 사람을, 자기 자신을 알아갔다. 지금도 우도환이란 배우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 알아가는 중이다. 좋은 연기는 좋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확고한 연기관도 갖고 있었다.

“전 어떻게 하면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요. 좋은 연기는 보시는 분들이 정해주시는 주관적인 마음에 달린 거잖아요. 좋은 사람이 좋은 연기를 하면 보시는 분들도 이질감 없이 그 캐릭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사실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보면 꿈을 꾸고 있는 거죠. 그래도 그런 마음을 계속 갖고 있으면 한 발짝이라도 그쪽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맨 위로



photo pick

이미지
SPONSORED

기자수첩

������

월요기획

������
이미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