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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샤이니의 종현,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종현,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이은지 기자입력 : 2017.12.19 00:24:48 | 수정 : 2017.12.19 00:34:19


샤이니 종현에 대해 기자가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들보다는 아마 훨씬 많은 것을 늘어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누난 너무 예뻐’ 데뷔 무대를 네 번의 사전녹화만에 끝냈던 것,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산소같은 너’로 첫 1위를 거머쥐고 숨도 쉬지 못할 만큼 울었던 것, 유달리 섬세한 감성 덕분에 콘서트를 할 때마다 팬들의 물결을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대했고, 매번 울어 그가 울 때마다 팬들이 ‘댐 터졌다’며 같이 웃고 울었던 것. 어머니가 구입하신 소파 가격에 놀랐다며 너스레를 떨던 모습. 자신을 좋아하는 팬들의 이름을 타투처럼 몸에 새겼던 것, 언제나 행복해지고 싶어 하면서도 자신의 행복보다 팬들의 행복을 더 많이 빌었던 것.

1990년 4월 8일 태어났습니다. 2008년 5월 25일 그룹 샤이니로 데뷔했죠. 자신이 다니던 학교의 축제 현장에서 잘생겼다는 이유로 캐스팅된 종현은 감성 넘치는 목소리를 과시하며 데뷔 직후 가요계의 가장 감각적인 보컬로 손꼽혔습니다. 함께 데뷔한 멤버 키와는 1살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반말을 할 정도로 허물 없는 형이었고, 리더 온유를 존중하는 좋은 동생이었습니다. 막내인 태민을 하도 감싸고 돌아 ‘탬덕’(태민 덕후)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줄리엣’으로 컴백 직후 1위를 하자마자 민호에게 안겨 우는 모습이 포착됐죠. 샤이니 모두에게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2015년, 샤이니가 처음으로 일본 도쿄돔에 섰던 공연에서 운이 좋게도 공연 직후의 무대 뒤를 엿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5만 명의 관중 앞에 섰던 멤버들 모두 눈이 벌겋게 부어 있었지만, 유독 그 중에서도 종현은 공연 내내 울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지칠 법도 했지만 모든 스태프를 다독이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만난 자리에서 종현은 “내가 부르던 노래 가사가 ‘함께 이겨나가자’ 이런 내용이라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고 눈물 흘린 배경을 설명했었죠.

함께 이겨나가자던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궁금해하지는 않겠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죽음보다 끔찍한 것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년의 활동 기간 동안 그가 겪었을 부침과 외로움, 힘겨움을 감히 짐작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그가 먼저 손 내밀었던 이들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강은하씨의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에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응답했으며 , 세월호 소식에 함께 눈물짓는 등 굵직한 이슈에 빠짐없이 답했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힘겨운 청년들에게 가장 먼저 응원을 보냈던 사람이고 소수자에게 깊게 공감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는 자신을 이해하지 않고 욕하려던 사람들에게 자신을 증명해보이기보다 오히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보려고 한다고 종현은 말했죠. 물러 보이지만 이렇게 단단했던 사람이 있을까요.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르던 종현은 앞으로 영원히 스물여덟 살일 테고, 그에게 누나가 아니었던 팬들도 모두 그의 누나가 될 것입니다. “나를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던 그에게 그 자신이 쓴 ‘하루의 끝’의 가사를 보냅니다.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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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 전화 1577-0199

보건복지부 희망의 전화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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