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적자 800억 KAI 숨통 트일까… 이라크 FA-50 대금 약 1400억 받아

기사승인 2017-12-2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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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적자 800억 KAI 숨통 트일까… 이라크 FA-50 대금 약 1400억 받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라크에 납품한 경공격기(FA-50) 값의 일부를 받았다. 올해 적자 규모만 800억에 육박하는 KAI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9일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AI가 12월 초 1억3000만달러(한화 약 1400억원) 상당을 이라크로부터 받았다.

앞서 KAI는 이라크와 계약한 경공격기(FA-50) 24대 중 6대를 납품했다. 나머지 18대는 KAI 사천공장에 대기 중이다. 이라크 정부는 약속한 1조1716억원 중 7618억원만 지급했으며 3000억~4000억원대 잔금을 치르지 않았다. KAI가 검찰 수사를 받자 이라크 정부에서 대금 지급을 거절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KAI의 방산·경영비리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의 부실 개발과 원가 부풀리기 의혹 등 방산비리 혐의를 두고 장명진 방위사업청장과 하성용 KAI  전(前) 사장 등을 대상으로 수사했다.

검찰 수사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KAI 재무상태는 악화됐다. 자금줄이 막히며 유동성 위기가 왔다. 하성용 전 사장이 수사를 받으면서 KAI 완제기의 공군 납품도 도마에 올랐다. KAI는 2012년 12월부터 한국형 기동 헬기 ‘수리온(KUH)’을 제조해 방사청에 납품했지만 잦은 고장 등 결함이 발견되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수리온 납품도 중단됐다. KAI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방산 분야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KAI는 이 여파로 지난 상반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2013년 이라크 국방부가 KAI에 주문한 고등훈련기(T-50) 수출 채권 잔액 중 494억7200만원을 충당금으로 처리했다.

KAI 홍보 관계자는 “12월 초 1억3000만달러를 받았고 입금이 확인됐다”며 “나머지 금액이 언제 입금되는지 구체적 일정은 밝힐 수 없지만  이라크 정부와 긍정적으로 협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금 일부 입금으로 KAI 재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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