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토대 이룬 K-MOOC… “아시아 고등교육 교류 주도”

기사승인 2017-12-2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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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 토대 이룬 K-MOOC… “아시아 고등교육 교류 주도”

지원금 없이 교내 사업비 투자 등 참여유형 확대

강좌 수 323개 확보… ‘학습경향 분석’ 인사이트 가동

아셈 회원국과 콘텐츠 공동 개발 및 관리 기준 마련

평택대학교가 겨울방학을 기해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개시하며 수업방식의 다변화를 꾀한다. 해당 강좌는 ‘디지털시대의 커뮤니케이션’ 등 2개 과목으로, 재학생은 물론 일반인도 수강할 수 있다. 평택대의 이번 콘텐츠는 정부 지원금을 이용하지 않은, 대학이 교내 사업비를 들여 직접 개발한 첫 K-MOOC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K-MOOC 기획실의 오창환 박사는 “K-MOOC 참여 대학의 유형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그간 대학 단위로 이뤄진 콘텐츠 선정을 내년부터는 강좌 단위로 전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평택대가 합류하면서 K-MOOC는 323개 강좌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 2015년 10월 도입 당시 27개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2년여 만에 10배가 넘는 성장세를 그린 셈이다. 참여 대학도 10곳에서 70곳으로 늘었다. 대학마다 대표 교수자를 두고 가동하는 서비스는 누구나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양질의 강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학들은 협의회 발족을 9월에 갖고 향후 발전방향 등을 논의 중이다. 오 박사는 “내년 K-MOOC 예산은 78억 원으로 올해보다 10억 원 가량 늘어나는데, 증액분은 콘텐츠 개발비와 운영 지원비로 쓰인다”고 전했다.

콘텐츠가 쌓이면서 K-MOOC는 강좌별 학습 경향을 파악하는 운영 체계인 ‘인사이트’(Insights)를 탑재했다. 접속 위치 분포, 동영상 재생 시점별 이용자 수, 학습자별 문제풀이·게시판 참여 통계 등을 집계해 교수자가 강좌 전략을 세우는 밑그림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의 취향과 목적에 부합하는 서비스가 연구됐고, ‘소통 학습’을 확대할 수 있었다.

콘텐츠 개발 및 운영의 내실을 다진 K-MOOC는 세계 진출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현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열린 제6차 아셈(ASEM) 교육장관회의에서 각국의 MOOC를 핵심 매개로 삼아 교육 협력채널을 만들자는 ‘아셈 무크 이니셔티브’(ASEM MOOC Initiative)를 제안했고 아시아 7개국, 유럽 6개국이 동참을 약속했다. 앞으로 13개국은 K-MOOC와 함께 공동 콘텐츠 개발, 품질 관리 기준 마련 등의 작업을 구체화한다.

아셈 회의 일환으로 개최된 ‘MOOC 포럼’에서 제주대학교는 태국의 두짓타니대학교, 매파루앙대학교와 관광 콘텐츠 공동 개발·운영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고려대학교는 태국 출라롱콘대학교와 4차 산업혁명 기술 분야를 실천과제에 넣고 공유 성명을 가졌으며, K-MOOC와 프랑스 FUN-MOOC는 플랫폼 간 지식 교류 및 지원 체계 정비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고려대와 출라롱콘대가 선보일 데이터사이언스 관련 3개 강좌는 앞서 경희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가 협업한 한국어 시리즈 7개 강좌 등과 더불어 ‘묶음 콘텐츠’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K-MOOC가 강좌 간 연계성을 높이고 내용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추가한 교육과정이다. 

K-MOOC는 이밖에도 올해 일본 오픈온라인교육추진협의회, 우크라이나 키이브 공과기술연구소 등과 공동 프로젝트 착수, 기술 협력 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K-MOOC가 지난 1년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고등교육 교류를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하면서 정보통신기술 강국에 걸맞은 교육 분야 이니셔티브 추진은 K-MOOC 국제화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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