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있는 고령층, 적당한 비만이 수명 연장에 효과

기사승인 2017-12-20 09: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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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있는 고령층, 적당한 비만이 수명 연장에 효과대사증후군 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고령자들의 경우 적당한 비만이 수명을 연장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따라서 60세 이상 연령층의 경우 충분한 영양소 섭취를 통한 건강한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호스피스 완화의학 주상연 교수(제1저자·사진)와 고려대학교 의학통계학과 이준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미국·유럽·아시아 등 11개국에서 발표한 20편의 전향적 관찰 연구 대상으로 체계적 고찰을 통해 메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성인 5만7202명 중 대사증후군을 가진 일반 성인의 경우 전체 사망률은 23%, 그 중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24% 증가한 반면, 복부비만 혹은 과체중 성인인 경우 오히려 만성 질환으로 인한 전체 사망률이 6%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남성 90㎝, 여성 85㎝ 이상), 혈액내 중성지방(150mg/㎗ 이상) HDL콜레스테롤(남성 40mg/㎗, 여성 50mg/㎗ 이하), 혈압(130/85㎜Hg 이상), 공복혈당(100mg/㎗ 이상, 100미만이라도 과거 당뇨병을 앓았거나 당뇨병 약을 먹고 있는 경우 포함) 등 총 5가지 주요 건강 지표에서 세 가지 지표가 기준치를 넘거나 경계치에 머무는 경우를 말한다.

대사증후군 기준에 해당하는 성인은 심혈관질환과 암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사증후군 요인 중에서 혈당이 100mg/㎗ 이상 높은 경우 전체 사망률이 19% 증가, HDL콜레스테롤(남성 40mg/㎗, 여성 50mg/㎗ 이하)이 기준보다 낮은 경우에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8% 증가했다. 또한 암을 포함한 전체 질환 사망률이 11% 증가했다.

반면 복부비만이 있거나 체질량 지수가 30kg/㎡ 이상으로 비만한 노인층에서 만성질환으로 인한 전체 사망률은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주상연 교수는 “비만으로 유발된 심뇌혈관 질환이 젊은 성인의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겠지만, 연령이 증가할수록 저체중으로 인한 노쇠를 예방하는 것이 노인 사망률에 중요한 인자이다. 특히 60세 이상 성인층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전체 사망률 감소를 위해서는 노화과정에서 일어나는 근육감소와 저체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주 교수는 “적절한 식단과 고른 영양섭취, 운동 습관화를 통해 혈당 관리과 HDL콜레스테롤 같은 좋은 콜레스테롤 올리는 등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의료분야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2017년 11월호에 게재됐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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