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철 KB證 수석이코노미스트 “내년 코스피 3060선도 가능”

기사승인 2017-12-21 09: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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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경제는 소비, 수출, 투자 등 경기 밸런스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이는 증시에도 긍정적인 기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장재철 KB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장재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거시경제부문 베테랑으로 KB증권의 ‘거시경제通’으로 불리는 경제 전문가다. 그는 2009년부터 올해 초까지 글로벌 금융기관인 씨티그룹의 한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해 오다 올해 7월 말 KB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국내외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뒤 내년 한국 경제의 흐름은 우호적인 방향으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 26일 거래소 기자간담회 당시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2.9%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골디락스, 예상보다 더 좋은 2018년’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연 3.1% 성장으로 상향 조정했다. 

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소비 부담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외수출 호조, 국내 기업 실적 호조 등과 같은 글로벌 경기 모두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어 낙관적인 분위기”라고 전망했다. 

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경제 상황은 증시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 지수는 골드만삭스 등 기존 외국 투자은행의 전망(2900선) 보다 낙관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한다. 

그는 “내년 코스피 지수는 최고점으로 3060선까지도 가능하다. 우호적인 경제 환경, 위안화 강세로 인한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에 청신호, 달러 약세, 유가 안정 등을 고려하면 이같은 전망도 결코 과장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장재철 KB證 수석이코노미스트 “내년 코스피 3060선도 가능”

특히 그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기업의 잠재력과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 등이 올해처럼 호황을 누릴지는 확실하지 않다”라고 하면서도 “중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대기업이 갖고 있는 글로벌 경쟁력과 잠재력은 매우 높이 평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기업은 4차산업 혁명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지원할 수 있는 반도체, 디바이스, 디스플레이 등의 기술을 갖고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도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점에서 최근 재논의되고 있는 한미FTA 협상과 관련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한국경제는 GDP 10위권의 규모를 갖고 있는 경제대국이지만 대외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하지만 국내 산업의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일각에서 주장하는 강대국의 일방적인 요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트럼프의 자국 시장 정책을 봤을 때 한미FTA재협상 논의는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면서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협상 폐기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낙관적인 국내외 경제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변수’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내외적으로 리스크 요인이 있다면 우선 국내는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 현상이다.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연착륙이 실패할 경우에는 시장의 흐름을 꺾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북핵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것도 염두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적으로는 Fed(미국연방준비은행제도)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반덤핑 정책, 아울러 유럽(이탈리아 총선)과 남미의 정치적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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