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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로 더 끌어올려야 할 한국음악… 음악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인터뷰] 조석연 대전대 교수

김성일 기자입력 : 2017.12.23 01:00:00 | 수정 : 2017.12.22 22:08:10

“K-MOOC를 통해 한국 음악이 살아있다는 것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한국 음악은 옛날 음악이 아니구나, 현재의 음악이구나. 우리가 지금 향유하고 느낄 수 있고 또 얼마든 즐기고 가슴 아파할 수 있는 게 한국 음악이구나. 이런 점을 공유하고자 기획했어요.”

조석연 대전대 교수가 이끄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 ‘그림으로 듣는 한국 음악’은 14주차 30개 영상으로 이뤄졌다. 강좌는 고대 반구대암각화부터 고구려 고분벽화, 김홍도·신윤복의 풍속화, 궁중 반차도·진찬도 등에 이르기까지 시대 흐름과 함께한 그림 속 삶의 모습을 살핀다. 이어 당시 울려 퍼졌을 음악의 흔적 등을 다룬다.

“그림 속에는 정말 많은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 있거든요. 그래서 그저 음악을 듣는 것보다 더 생생한 당시의 모습을 끌어내려고 그림을 내세웠죠. 그 안에서 연계되는 한국 음악의 모습을 같이 찾아보는 시간이 ‘그림으로 듣는 한국 음악’ 강좌입니다. 그림은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고 한국 음악을 끌어올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로 활용되고 있어요.”

조 교수의 강좌는 우리 음악의 역사와 가치, 특징 등을 아우르며 음악의 현재 모습과 향후 방향성을 고민하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궁극적으로는 대중이 한국 음악과 친숙해지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조 교수는 특히 학생들이 한국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일선 교육 현장의 환경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한국 음악을 처음 듣고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한번 들었을 때는 낯설다가도 몇 번 듣다보면 그 음악을 다시 찾게 되거든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럴 기회가 없죠. 오프라인 교양 강좌에서 학생 40명 중 종묘제례악을 들어본 학생은 1명 정도에 불과해요. 한국 음악을 접할 겨를이 없으니 그 의미와 아름다움을 새겨볼 일도 없는 거죠.”

‘그림으로 듣는 한국 음악’은 계획된 수강 대상이 없다. 한국 음악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었다. 김 교수가 수업 중 음악의 배경 등 관련 이야기를 함께 풀어내는 것도 공동체 개념에서 기인한다. 어떤 연유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해하는 시간이 주어지면 한국인에게 한국 음악은 더 깊이 있게, 더 잘 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쑥대머리가 왜 인기가 있었는지, 쑥대머리를 불렀던 임방울이 죽었을 때 왜 밖으로 뛰쳐나와 대성통곡을 했는지 전해드리는 거죠. 쑥대머리를 들으면 춘향이의 이야기가 아닌 백성들의 목소리가 들리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음악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고 우리 음악이 아프지 않을 수 없는 거예요.”

지난 7일 가졌던 오프라인 특강에서 조 교수는 K-MOOC 학습자들의 몰입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달 10일 진행할 연계 콘서트에서는 전문 연주자들을 초대해 보다 풍성한 음악 무대를 연출할 생각이다. 조 교수는 이 같은 소통이 한국 음악에 대한 관심을 살려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 우리 문화, 우리 음악이 천박하다는 인식이 박혔는데 아직도 이 잔재가 남아있어요. 음지로 내몰렸던 한국 음악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이어져 온 전통에 현대적 요소를 결합하면 정말 멋지고 한국적인 게 나타날 것 같아요. 사람들이 우리 문화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는다면 이 시대에 맞는 전통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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