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LCC… 하늘길 선점 나선다

기사승인 2017-12-2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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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LCC… 하늘길 선점 나선다

에어로K와 플라이양양이 제출한 항공운송 사업자 신청이 반려되며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인 6개사의 몸집 키우기 경쟁만 심화될 전망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6개 LCC들이 내년에 새롭게 도입하기로 한 항공기가 최대 26대다.

제주항공은 내년 8대의 항공기를 들여와 총 39대의 기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4대를 신규 도입해 29대까지 운영 항공기 수를 늘린다. 에어부산도 3대의 항공기를 투입해 총 26대까지 보유한다는 목표다. 티웨이 항공과 이스타 항공은 각각 6대와 4대씩 항공기를 늘려 총 운영항공기가 25대, 23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에어서울도 내년 항공기 1대를 더 들여와 총 7대를 보유할 예정이다.

국내 LCC 6개사가 올해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수는 127대 규모다. 내년에 신규 도입 항공기를 더하면 150대에 육박한다.

특히 LCC들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항공기 수를 늘려갈 방침이어서 기단 확대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CC들은 대형 항공기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 취항지를 넓혀나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LCC 업계 중 유일하게 대형기를 운영하는 진에어는 괌‧하와이·케언스 등 장거리 노선에 직접 취항했다. 2019년부터는 부다페스트(헝가리)·자그레브(크로아티아), 이어 2020년부터는 부쿠레슈티(루마니아)·베오그라드(세르비아) 등 동유럽에도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중거리 노선인 부산~울란바토르(몽골)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에어부산은 오는 2020년 중‧대형기를 도입해 하와이, 호주 등 장거리 노선 취항을 추진한다. 또한 A321-200 네오 신형 항공기를 도입해 싱가포르, 자카르타 등 중거리 노선에도 취항을 준비한다.

티웨이 항공은 오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중대형기를 도입, 유럽‧북미 노선에 취항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스타 항공 또한 항공 동맹체와의 제휴를 통한 장거리 노선 취항에 나섰다. 지난해 세계 최초 LCC 동맹체인 ‘유플라이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이스타 항공은 가장 먼저 여러 운항사가 운항하는 여정을 한 티켓에 묶어서 발권하는 인터라인 노선 판매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9개의 인터라인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LCC들은 기단 확대를 위한 자금력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LCC 업계 선두주자인 제주항공은 이미 2015년 상장했고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전망하고 있는 진에어도 이달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티웨이 항공은 내년 기업공개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 국내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LCC들의 주요 공략지인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향후 2~3년 안에 장거리 노선 동유럽, 북미 노선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2~3월이면 새로 도입된 기단이 투입될 국제선 노선 취항이 정해질 예정”이라며 “LCC 항공사들이 기존 대형항공사들만 취항했던 괌, 오키나와 등 노선에 투입되면서 고객들의 수요가 더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LCC의 성장세에 위기감을 느낀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도 신형 항공기 도입과 함께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B787-9라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5대를 들여오고 연료효율이 뛰어난 CS300 항공기를 들여온다. 아시아나 항공은 A350 4대를 새롭게 들여오며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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