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속 낙상(落傷) 예방을 위한 10가지 방법

겨울철 노년층에게 필수인 ‘낙상과 골절 부상 예방’

기사승인 2017-12-27 0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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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속 낙상(落傷) 예방을 위한 10가지 방법# A할아버지(81)는 최근 빙판길에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관 손목 골절이 있었지만 다행히 허리나 고관절에는 이상이 없었다.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1주일만에 퇴원한 A할어버지. 그는 평소 꾸준히 운동하며 단백질 중심의 식습관 덕에 전신의 근육이 충분 큰 부상을 입지 않았고 회복도 빨랐다.

낙상은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행위와 이와 수반된 신체 손상을 뜻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정의에 따르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발바닥 이외의 신체부위(예를 들면 손바닥, 엉덩이, 무릎 등)가 바닥 면에 닿는 경우를 일컫는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전문의는 “낙상은 의학적으로 ‘의식 손실이나 손상 여부에 관계없이 바닥이나 아래쪽 표면으로의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으로 정의한다. 원인으로는 사고, 실신, 경련, 마비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겨울철 노년층의 낙상(落傷) 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년층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신체기관은 여러 가지 노화현상에 의해 관절과 뼈, 근육이 약해지고 힘이 떨어진다. 또한 균형을 잡는 능력이 떨어져서 쉽게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시력과 청력이 현저하게 약해져서 외부 자극에 둔감해지며, 이로 인해 불의의 사고에 대처하는 민첩성이나 순발력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겨울철엔 추위로 인해 몸을 움츠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간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아 균형 잡기가 어려워진다. 설상가상으로 빙판길 보행 시엔 자칫하면 미끄러져 넘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는 “노인들은 이럴 경우 손을 짚으면서 손목뼈, 어깨뼈의 골절이 젊은이들보다 쉽게 일어날 수 있고,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대퇴골 근위부인 엉덩이뼈나 척추 뼈의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노령 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함께 골다공증과 관련된 골절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약 2500만명이 골다공증 환자이며 이중 매년 120만명 이상에서 골절이 발생한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약 200만명이 골다공증 환자로 추산되며, 매년 5∼10만 명에게서 골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 예방 및 골절 예방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노인층에서 낙상과 관련된 골절은 단순히 수술적인 치료에 따른 위험뿐만이 아니라 이후에도 장기간의 회복기간이 필요한다. 또한 많은 내과적인 합병증이 동반된다. 이외에도 전반적인 신체·정신·사회적 기능의 감소, 간병과 의료비와 같은 경제적인 부담도 늘어난다.

이은주 교수는 “낙상에 의한 부상으로 다행히 회복이 되더라도 이후에는 넘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게 된다. 특히 이러한 두려움은 노년의 전반적인 일상의 활동을 위축시켜 외출이나 운동을 잘 안하고 집에만 있으려 한다거나 해서 더욱 더 여러 가지 심각한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정신적으로도 불안증이나 우울증을 나타내게 되며,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의 저하를 가져오는 심각한 결과를 낳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교수에 따르면 임상적으로 대퇴골 근위부 골절의 경우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데, 회복기간이 약 6∼12개월 소요되며, 회복되더라도 약 3분의 1만이 이전 상태로 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대개 골절이 발생하면 골절부위의 통증으로 인해 못 움직이고 누워있게 돼 욕창, 폐렴, 폐색전증, 근육 위축과 같은 전신적인 합병증들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발병 첫 수개월 내 사망률이 30~55%에 달하며, 이러한 골절을 겪은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2년이라는 보고가 있다.

이 교수는 “많은 노인 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죽는 것보다도 혼자서 독립적으로 자기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고, 배우자나 자식에게 의존하면서 병에 걸려 힘들게 사는 것이다. 대부분의 낙상 환자들이 수술 이후에도 예전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휠체어에 의지한다거나 침상에 누워 지내게 된다는 것을 볼 때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낙상 예방과 함께 이에 따른 골절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낙상의 원인 중 내적인 요인으로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해지는 것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균형을 잡는데 방해가 되는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 약물들 특히 노인에서 많이 사용하는 고혈압 약이나 신경안정제와 같은 약을 사용하는 경우에 부작용으로 어지러움이 나타나는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도 균형감각을 높이고 근력을 키울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도록 하고, 특히 겨울엔 빙판길에 조심하도록 하고,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인주 교수는 “낙상 이후 나타나는 부상을 사소하게 생각해 민간요법 등으로 버텨 보려고 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면서 “노인들뿐만 아니라 보호자 및 일반인들에게도 낙상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장일영 전문의는 “낙상은 노력하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다. 충분한 ‘단백’ 섭취와 병행된 하지 근력 운동이 낙상 예방에서 중요하다. 의사와 상담해 꼭 필요한 약물들만 복용하지만, 약은 적을수록 좋다”며 “집안 바닥 물건들을 정리하고 조명을 밝게 유지하고, 지팡이나 보행기 사용을 부끄러워 말아야 한다. 골다공증을 확인하고, 요실금, 불면증, 체중감소, 식욕저하, 변비 같은 증상은 꼭 치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상생활 속 낙상 예방 10가지 방법(자료=서울아산병원 제공)

①항상 천천히 일어나고천천히 앉기. 누웠다 일어나기 전 간단한 준비운동!
②날이 너무 추운날은 외출을 삼가자. 
③가급적 평지를 걷고 장갑을 끼고 손은 주머니 밖에.
④침대는 낮게, 적절한 조명, 발에 걸릴만한 것을 치우자.
⑤화장실엔 물기 없게, 손잡이나 미끄럼 방지매트를 설치하자.
⑥부엌과 선반에 물건은 낮게, 꺼낼 땐 바퀴 없는 튼튼한 발판의자로
⑦주기적인 운동과 단백 섭취. 그냥 걷기 보다는 근력과 균형 운동을 늘리자
⑧지나친 저염식은 피한다. 아주 적은 음주도 좋지 않다.
⑨요실금이나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면 꼭 치료받자.
⑩약이 너무 많거나 수면제가 필요하면 반드시 병원에서 상담받아 약을 조절하자.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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