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동빈 수협은행장 “리테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강한 은행 도약 ”

기사승인 2018-01-03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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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동빈 수협은행장 “리테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강한 은행 도약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대 경영성과를 이뤘고 수협은행이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2600억원 수준이 됐고 자산규모도 약 4조원이 증가해 36조원 대에 진입했습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85%로 경쟁은행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개선됐습니다.

올해 세계경제는 선진국 중심 경기 상승기조로 성장세가 확대되는 등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나 국내 경영환경은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먼저 외적으로는 저성장 기조 하에 정부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바젤Ⅲ 자본 및 유동성 규제도 강화되고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은행간 경쟁도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을 확충하고 취약한 고객기반을 확대해야하는 과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의 경영성과에도 불구하고 자산규모는 지방은행 등 경쟁은행 대비 약 70% 수준이며 점세권 기반도 약해 비이자이익 규모가 경쟁은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올해는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율경영기반 구축·소매금융 경쟁력 강화·질적 성장과 내실경영·수익창출 기반 확대·강한 기업문화 구축이라는 5대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경쟁력 있는 강한은행’으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금년에 5대 핵심과제 중 우리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일은 리테일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입니다. 물론 리테일 기반 확대는 결코 넓고 쉬운 길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으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좁고 어려운 길입니다.

저는 이토록 어려운 길임에도 불구하고 왜 리테일 금융을 확대해야 하는지 왜 우리가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인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어떠한 위기가 오더라도 견딜 수 있는 안정적 자산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우리 자산 구조는 기업여신 70%, 가계여신 30%의 수준으로 부실율이 높고 안정성이 낮은 기업여신에 편중돼 있습니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자산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매여신과 비소매여신 비중이 5:5 수준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시중은행들과 중견 경쟁은행들은 이미 4~5년 전부터 이를 준비해 현재는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은행 국제기준 준수입니다. 먼저 BIS비율을 준수해야 합니다. 우리는 경쟁은행과 달리 공적자금 상환의무가 있어 자본확충에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BIS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험가중치가 낮고 자본 사용량이 적은 리테일 여신 위주의 자산증대가 필요합니다.

기업여신은 100~150%의 위험가중치가 적용되지만, 리테일 여신은 위험가중치가 20~50%만 적용돼 자본 효율적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유동성 및 장기안정성 비율을 준수해야 합니다.  LCR·NSFR 등 바젤Ⅲ 규제는 지속 강화되고 있고 현재와 같이 시장성 예금과 단기성 자금에 편중된 조달구조로는 대외규제를 준수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장기안정성 비율의 경우 리테일 예금은 90%가 인정되나 도매예금은 50%만 인정됩니다. 따라서 이탈률이 낮고 안정성이 높은 리테일 예금을 중심으로 영업방향을 전환해야만 합니다. 예대율 규제 기준도 준수해야 합니다. 예대율 규제는 오는 2019년 11월까지 100%를 유지해야 합니다.

수협은행 예대율은 130%대 수준으로서 규제비율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매년 4조원 이상 예금을 증가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이탈가능성이 높은 본부조달 등 시장성 조달로 대체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영업점을 중심으로 이탈률이 낮은 리테일 예금을 매년 2조원씩 적극 증대해야만 예대율 규제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미래에 대한 대비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빅데이터·로보어드바이저·모바일뱅킹 등이 금융업 화두가 됐으며 이 모든 것은 우량고객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수협은행 고객 수는 약 120만명입니다. 이런 수준으로는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없을 뿐더러 비이자사업을 활성화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우리 자산규모를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 200~250만명 수준이 적정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매년 20~30만명 고객을 확보해서 적어도 3년 내에는 200만명 이상 고객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영업점은 매년 10만명 이상 고객 수를 증대하고 비대면 채널과 본부 영업으로 20만명 이상을 확보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리테일 기반 확대를 위해 본부부서는 IT 지원 역량 강화·점포 전략수립 및 시설개선·전산기기 현대화·CRM 시스템 레벨업·성과중심 인사체제 구축·영업점 위주 시상 및 포상 추진 등 모든 업무를 영업점 중심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또 기관영업으로 소속 임직원과 단체거래를 유치하고 모바일 TF팀을 구성하는 등 개인고객 증대에 역점을 두고 본부직원도 적극 동참토록 하겠습니다.

영업점에서는 리테일 중심 영업 마인드로 직접 찾아가는 ‘발로 뛰는 영업’을 실천해 고객 수를 적극 늘리고 점세권 영업에 주력해 고객기반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영업에 필요한 애로사항은 전 역량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변화의 기회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기꺼이 도전할 때 비로소 좋은 결과가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변화 기회를 마련했고 이제 리테일 기반 확대라는 큰 변화에 도전할 때입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각오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제는 공동 목표를 위해 한마음으로 지혜와 힘을 모을 때입니다.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 훗날 우리가 올해 추진했던 일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변화하고 도전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갑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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