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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성공신화 또 다시 통할까?

이훈 기자입력 : 2018.01.04 05:00:00 | 수정 : 2018.01.03 21:39:11

웅진그룹 제공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5년만에 정수기 시장에 재진출한다. 웅진은 웅진코웨이를 MBK에 매각하며 5년간 정수기 사업을 진출하지 않겠다는 경업금지 조항을 체결했다. 경업금지는 2018년 1월 2일까지이다.

◇윤석금 회장 판단… 연간 매출 2000억 시대 열다

웅진그룹에 따르면 1989년 5월 한국코웨이를 설립했다. 산업화가 가속화될수록 수질은 더 악화될 것이고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윤 회장의 판단에서였다. 38개의 지사를 신설했으며 그 해 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990년 '깨끗한 환경 문화를 구현한다'는 새로운 경영목표를 새운 한국코웨이는 4월 13일, 미국에서 만든 ‘라이프 스프링 정수기’를 수입판매 했다. 시장과 차별화된 고급정수기였으나 고장이 잦았고 A/S에 대한 문제가 생겼다. 결국 국내 생산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었다.

국내 생산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던 1991년 3월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이 터졌다. 구미공단에 입주한 한 기업이 사용한 페놀원료가 낙동강에 누출됐고 이것이 수원지로 유입된 것이다. 수원지에서는 소독을 위한 염소가 페놀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악취가 심한 클로로페놀로 변해 가정으로 공급됐다.

5일 후 2차 페놀사건이 다시 발생했다. 이처럼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국민의 경각심이 고조되면 1991년 5월, 한국코웨이는 자체 생산한 ‘코웨이 정수기’를 시장에 선보였으며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로 시장을 선도했다.

1992년에는 필터기술을 향상시키고 크기를 대폭 줄인 ‘컴팩 정수기’를 시장에 내놓았으며 한국코웨이의 사명을 웅진코웨이로 변경했다. 코웨이 정수기는 미국의 산업표준에 따라 성능과 내구성, 부품의 인체 유해 여부를 종합 테스트 했으며 미국수질협회의 품질 시험을 통과했다. 미국수질협회가 주는 ‘골드실’마크를 획득했고 제품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웅진코웨이는 1994년 4월 20일, 총 3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충남 공주시 유구읍 유구리의 6600㎡ 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의 건물을 완공했다. 웅진코웨이는 연간 가정용 정수기 40만대, 업소용 정수기 10만대를 자동 중앙 제어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됐다. 1997년 10월에는 유구공장에 2층 규모의 필터 공장을 착공해 1998년 5월 2일에 준공했다.

이듬해 1995년 5월 처음으로 월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고, 제2공장을 증축했다. 이 여세를 몰아 1996년 6월에는 월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고, 그 해 연간 매출액은 2000억원대에 이르렀다.

◇렌털시장을 만들다…코디 '탄생'

1997년 IMF 외환위기는 웅진코웨이에도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로 다가왔다. 위기상황에서 웅진코웨이 사장으로 발령이 난 한 경영자가 한 달 만에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사표를 내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윤 회장은 웅진코웨이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회장에서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로 직접 내려간다.

이후 윤 회장은 렌털 마케팅을 시작했다. 렌털 마케팅이란 고객에게 무료로 정수기를 빌려주고 매달 그 관리비를 받는 방식이였다. 영업사원들이 집집마다 방문을 해 정수기를 판매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개념이 달랐다.

정수기가 고가라서 쉽게 구매를 못하니 아예 먼저 빌려주고 돈은 천천히 나누어 받자는 아이디어였다. 윤 회장이 제안한 비용은 ‘한 달에 2만7000원’ 이었다. 윤석금 회장은 2만7000원 정도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수기 구입을 기피하는 이유가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임을 간파한 윤 회장은 렌털 마케팅이 꾸준한 정수기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또 실무진들은 모든 비용을 역산해 부품을 줄이고, 제조원가를 낮추면서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했다.

주요 제품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는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소모품과 부품의 교환이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제품의 사용 목적은 물론 안정성까지 보장할 수 없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렌털에 서비스 개념을 도입했다. 서비스 중심으로 제품AS를 원활히 진행하면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고 정수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코웨이 레이디(Coway Lady)’의 준말인 코디(CODY)가 탄생하게 됐고 이는 고객의 대부분이 주부라는 데 착안햐 만든 여성 인력 중심의 서비스 시스템이다.

◇코웨이 인수 적극 검토…투트랙 진행

웅진은 정수기 사업 진출을 위해 공개인력채용을 진행한다. 오늘부터 잡코리아를 통해 지원받으며, 모집대상은 지점장과 지국장이다. 1월 말부터는 대리점 모집을 위한 TV광고도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제품 등에 대한 것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먼저 신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한 후, 상반기 중 정수기, 매트리스,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웅진은 코웨이 인수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코웨이 인수와 자체적인 정수기사업 추진을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웅진은 코웨이 인수를 위해 삼성증권과 법무법인 세종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웅진그룹 윤철중홍보팀장은 “렌털시장을 만들고 키워온 웅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정수기 렌털사업”이라며 “코웨이 인수와 자체 정수기 시장 진출을 동시에 진행하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정수기 사업 성공에는 어느정도 긍정적이면서도 코웨이 인수에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처럼 업계에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않겠지만 윤 회장이 코웨이를 이끈 능력은 무시할 수 없다"며 "코디와 같은 인력 구성력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의 현금 보유력이 3000억원밖에 안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2조원 이상의 회사  인수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코웨이 인수를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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