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바른정당 빚덩이 발언, 유승민 발언 사실로 믿고 정중하게 사과”

“바른정당, 정체성 달라 꽃가마로 데려가도 안 가”

기사승인 2018-01-04 12: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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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바른정당 빚덩이 발언, 유승민 발언 사실로 믿고 정중하게 사과”“1월말까지 보수대야합 합당 전당대회 저지를 1차 목표로 하지만 그래도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추진한다면 개혁신당을 만들어 확실하게 갈라 설 것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4일 TBS-R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제 국민의당 지키기운동본부 회의에서 전당대회 저지와 개혁 신당 추진을 병행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서 현재 사무총장, 대변인, 부대변인 체제 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어제 회의에서 이상돈 전당대회 의장이 ‘전당대회를 가지고 왜 왈가왈부하느냐, 전당대회는 안 된다, 나에게 맡겨 달라’고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셨고,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해서 개혁신당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특히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분들에게 희망의 길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도 개혁신당 창당 준비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전당대회 개최 가능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당대회는 전당대회 의장이 소집 및 주재하도록 되어 있는데 일부에서 ‘이상돈 의장을 교체하려 한다’는 말도 있지만 전당대회 의장 교체도 전당대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온라인 투표 등으로 전당대회를 대신하려는 계획도 결국 개표 절차는 전당대회에서만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제3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들은 이야기이지만 합당파에서 저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의원, 그리고 심지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의원들에게 합당을 하면 그 당 대표를 맡아 달라는 마타도어를 하고 다닌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 유승민 대표의 빚덩이 발언 사과 요구에 대해 “제가 바른정당의 장부를 보지는 않았지만 유 대표가 빚이 없다고 하기 때문에 저는 그 말을 믿고 정중하게 사과를 드린다”며 “그러나 위안부 문제, 개성공단, 남북대화 재개 및 평창동계올림픽, 건국절 발언 등 유 대표와 저는 모든 면에서 정체성이 너무 다르다고 유 대표도 저를 싫어하지만 저는 더욱더 싫어하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문제가 되었다면 깨끗하게 먼저를 사과하지만 꽃가마를 태워 데려간다고 해도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합당파가 개혁신당에 참여할 사람이 7.8명밖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지역구 의원만으로도 20명이 된다”며 “그러나 저는 어제 회의에서도 우리가 숫자에 연연해 하지 말고 과감하게 밀고 가자고 했다”며 “비례대표 의원들도 만약 합의이혼이 안 되면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우리와 함께 할 수도 있고, 지금 국회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 제주도당 도의원 7명이 탈당하고, 남경필, 원희룡 지사는 물론 김세연, 이학재 의원 등이 바른정당을 탈당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 것처럼 군소정당인 바른정당과 당 합당에 반대해서 개혁신당으로 다수가 나가버리는 국민의당 두 정당이 합쳐도 지금 39석보다 더 작은 정당이 되는데 안 대표는 이런 것을 원가계산해야지 자신은 창당자금을 냈는데 의원들을 단 돈 만원도 내지 않았다고 하고, 특별당비 내고 국고보조금이 들어오자 원금에 이자까지 돌려받은 그런 식의 원가계산은 사업하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대화 재개 움직임에 대해서도 “제가 지난해 수차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또는 내년에 대화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문재인대통령께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미군사훈련중단을 제안해 북이 이번에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것은 매우 잘된 일”이라며 “남북 대화 재개 움직임에 대해서 미국이 제동 또는 견제를 한다며 일부에서는 침소봉대하지만 이것은 다분히 전략적인 차원에서 북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는 “남북관계는 선이후난(先易後難), 즉 쉬운 것부터 해결하고 어려운 것은 나중에 해야지, 유 대표처럼 당장 북핵 문제를 해결하라고 접근해서는 곤란하다”며 “부산아시안게임, 대구유니버시아드 때처럼 우리가 진정으로 환영하고 맞이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런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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