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 부족한 모바일뱅킹 24시간 영업

기사승인 2018-01-06 05:00:00
- + 인쇄

[기자수첩]  2% 부족한 모바일뱅킹 24시간 영업“24시간 가입이 가능하다. 24시간 이체가 가능하다. 24시간 대출이., 24시간”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24시간 서비스’ 바람이 불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4시간 영업을 표방하고 출범하자 기존 오프라인 은행들 역시 고객 유지 차원에서 모바일뱅킹을 중심으로 24시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은행 서비스의 물리적·시간적 장벽이 허물어지는 점은 환영할 일이다. 평소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은행에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잠자기 직전 이나 새벽 업무가 끝나고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은 금융 서비스의 큰 발전이다.

다만 은행들이 모바일뱅킹을 통해 ‘정말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다. 매일 자정 시간에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해 본 소비자들은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모르는 내용이기도 하다.

은행의 전산시스템도 정기적인 휴식이 필요한 사람과 같이 정기적인 점검과 은행 간 정산을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 매일 자정을 기점으로 은행들은 그날 있었던 금융거래를 정산하기 위해 빠르면 5분에서 늦으면 35분까지 점검에 들어간다.

비교적 다른 은행에 비해 점검 시간이 짧은 카카오뱅크 역시 매일 23시 57분~00시 03분 사이에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며, 해외송금 서비스의 경우 23시 30분~00시 10분까지 거래가 불가능하다. 특히 대출 신청 서비스는 매일 06시~23시 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비정규적인 보안 업데이트와 자료 백업 등을 위한 점검을 고려하면 은행 모바일 뱅킹 서비스의 중단은 더욱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은행의 ‘24시간 서비스’는 말 그대로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의미 보다는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98%와 100%의 차이가 단 2%에 불과하지만 98%가 100%가 될 수 없듯 23시간30분이 24시간이 될 수 없다. 그 30분에 대한 오해로 불편을 겪는 소비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하며, 은행들 역시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올 내용에 대해서는 꼼꼼히 안내에 나설 필요가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