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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가시화, 투자업계 반응 ‘긍정 반 우려 반’

유수환 기자입력 : 2018.01.10 05:00:00 | 수정 : 2018.01.10 15:08:59

최종구 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 시장 활성화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코스닥 시장 내 모험자본 육성을 위한 여러 방안을 발표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 방안의 기본 골자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긍정과 우려를 동시에 보이고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공감하면서도 현실적 한계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새로 도입하려는 통합지수 도입은 시장 활성화에 도움은 줄 수 있으나 우량 기업 위주의 편입으로 인해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재무구조가 불안한 코스닥 시장 내 일부 기업들은 제외될 가능성이 많아서다. 또한 상장 기업 여건 완화도 양날의 검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 시장 활성화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코스닥 시장 내 모험자본 육성을 위한 여러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의 주요 골자는 ▲3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 ▲상장 여건 대폭 완화 ▲코스닥 시장 자율성 강화 ▲코스피와 코스닥을 종합한 대표 통합지수 개발과 ETF 출시 등이다. 

다만 최근 논란의 쟁점이 됐던 연기금(국민연금)의 코스닥 시장 투자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금융당국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한계점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정부가 새로 도입하려는 벤치마크 지수에 대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반신반의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지수 도입은 투자자들에게 시장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현재 코스닥은 헬스케어·바이오 업종이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업종이 편중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유승민 투자전략팀장도 “통합지수 도입은 단순히 시가총액 요소만 반영한 것이 아니라 재무건전성 등이 우량한기업 위주로 편입을 유도하는 것이다. 펀더멘탈에 근거한 투자 유도는 긍정적이지만 코스닥 일부 대형 바이오 종목은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주식전략팀 김영환 선임연구원 역시 “코스닥 시장은 투자가 활성화되어 있는 ETF가 많지 않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다만 새로운 벤치마크 지수가 잘 안착되고, 관련 ETF가 늘어나면 코스닥 시장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상장 여건 완화에 대해서도 긍정성과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술주 위주의 기업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하기에 재무적으로 한계가 뚜렷하다. 때문에 해당 기업들의 지원은 중소혁신기업 육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흔히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기술적인 면에서 과도하게 고평가됐거나 기업가치가 부풀려진 이른바 ‘작전 기업’에도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IT버블 당시에도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거품을 키운 결과가 된 점도 유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가장 쟁점이 될 ‘연기금 투자’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연기금 투자 확대는 비상장·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 체계 및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정비를 위한 정부의 사전 포석”이라며 “이는 기업 투자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고 코스닥 랠리 현상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역할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KB증권 김영환 선임연구원도 “시장 안정화 효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 거래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유동성인데 연기금 자금 유입은 이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연기금 투자 확대를 통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론적으로는 연기금이 비중 자체를 늘릴 경우 성장기업의 자금조달 및 주가 상승에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인위적인 주가 부양으로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은 “정부의 정책 의지에 연기금이 부응하는 방식의 소극적 행동 예상된다”며 “안정성을 중시하는 연기금의 태생적 특성상 코스닥 투자를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9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9.52p(1.13%) 떨어진 829.99로 마감했다. 금융위원회장이 언급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도 지수 하락을 보인 것. 투자업계에서는 정책 발표에 대한 시장의 움직임은 이미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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