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자사주 매입 당분간 계획 없다”…주가 부양 무관심

신한금융지주 출범 이후 자사주 매입 전무

기사승인 2018-01-1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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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자사주 매입 당분간 계획 없다”…주가 부양 무관심

신한금융그룹이 KB금융·하나금융 등 여타 금융그룹과의 주가 격차에도 자사주 불(不)매입 경영을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2020계획에 따라 해외분야 육성 등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통상 기업들은 소각을 전제로 주주가치를 올리거나 배당처럼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또는 경영권을 보호하거나 주식교환을 통한 기업 인수합병(M&A)에 활용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11일 현재 자사주 매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다른 금융사와의 주가 격차가 발생하고 있지만 별도의 자사주 매입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자본정책의 고려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안정적인 리스크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한동우 전임 회장 때 까지 금융 대장주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 한 전 회장이 퇴임한 이후 주가 상승에 탄력을 잃고, KB금융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내주었다. 

신한금융의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 주당 5만2500원을 기록한 반면 KB금융은 6만6000원, 하나금융은 54400원을 기록해 금융주 3위로 내려 앉았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신한금융이 24조6000억원, KB금융이 28조2600억원, 하나금융이 16조1300억원을 보여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사 간의 주가 격차는 KB금융의 LIG손해보험 및 현대증권 인수,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및 조기통합 등 근본적으로 기업 인수합병에 따라 벌어졌다. 다만 금융사간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 격차를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1월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3000억원 어치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또한 앞서 2016년 2월과 8월에도 각각 3000억원과 5000억원 등 총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바 있다. 

반면 신한금융의 경우 지주 출범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자사주 매입에 나선 바 없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소각을 전제로 유통물량이 감소한다는 측면에서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효과가 있지만 신한금융은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는 대신 배당을 계속 높여주는 것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여타 금융사 역시 배당 확대 정책을 펼치고, 신한금융의 대장주 프리미엄이 빠르게 빠지면서 주주들을 중심으로 신한금융의 자사주 매입 요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신한금융의 자사주 不매입 경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한편 신한금융은 KB금융과 같이 자사주 매입을 통한 기업 인수합병 계획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M&A시 증자보다는 주주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M&A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신한금융에 영향력이 높은 일본계 주주들의 주주 희석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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