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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참지 마요, MB

참지 마요, MB

민수미 기자입력 : 2018.01.17 15:59:42 | 수정 : 2018.01.17 16:05:25

‘되술래잡다’라는 말을 아시나요. 우리가 흔히 아는 ‘술래잡기’는 조선 시대 도둑이나 화재를 막으려 궁중과 도성 둘레를 순시하던 ‘순라(巡邏)’에서 유래된 놀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순라가 도둑을 잡아야하는데 되려 도둑이 순라를 잡는다는 뜻이죠. 잘못한 사람이 남을 나무라는 경우에 쓰이는 우리말입니다. 도둑이 매를 든다는 ‘적반하장’과 그 뜻이 같습니다. 비슷한 뜻을 가진 고사성어는 더 있습니다. ‘주객전도’ ‘객반위주’ ‘본말전도’도 그렇고요. 아,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속담도 여기에 들어가겠군요. 

 “이 악물고 참고 있다.” 언뜻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고통스러운 훈련을 인내한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사실 이 발언은 1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 김효재 전 정무수석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비밀협정 의혹과 관련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할 말 많은 사람이 이 전 대통령이지만, 이를 악물고 참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굳이, 이를 물 정도로 힘들게, 할 말을 참아야 하는 걸까요. 현재 이 전 대통령은 각종 의혹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UAE,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정치·선거 개입,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실소유주 논란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사안이 모두 중하죠. 그만큼 이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초리는 매섭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 있고요.

 김 전 수석은 이날 국정원 특활비 의혹에 대해서 “당시 특활비가 청와대로 왔다면 누군가는 받아썼을 텐데 어제 이 전 대통령과 함께한 모임에서도 그런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며 “검찰이 확정되지 않은 혐의를 의도적으로 흘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스가) 누구 것이냐고 묻는 것이 우스꽝스러운 질문”이라며 “장난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는 이 전 대통령 측 주장과 다르게 흘러가는 듯합니다. 검찰은 최근 김주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2008년 이 전 대통령과 독대해 ‘이런 식으로 국정원 돈을 가져가면 문제가 된다’고 얘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은 회사 설립 2년 전부터 이 전 대통령 지시로 실무 준비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누명을 쓰는 것만큼 억울한 일은 없을 겁니다. 국민과 또 본인을 위해서라도 의혹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면 참지 마세요. 절대.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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