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레이스’ 권지민, 전 소속팀 KSV 상대로 어떤 활약 펼칠까

기사승인 2018-01-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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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레이스’ 권지민, 전 소속팀 KSV 상대로 어떤 활약 펼칠까

첫 경기부터 얄궂은 대진이다. 4년 만에 진에어 그린윙스로 돌아온 ‘레이스’ 권지민의 복귀전 상대는 전 소속팀이기도 한 KSV e스포츠(구 삼성 갤럭시)다.

진에어는 18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KSV 상대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시즌 향방을 가르는 첫 경기. 상대 KSV는 지난 17일 킹존 드래곤 엑스(구 롱주 게이밍)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꺾은 터라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상태다. 진에어의 새 주장이자 맏형인 권지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는 이유다.

권지민은 지난 2013년 진에어 그린윙스의 전신 ahq e스포츠 코리아에서 데뷔했다. 2014년에는 SK 텔레콤 T1 K에 몸담았고, 지난 2015시즌부터 3시즌 동안은 KSV에서 활약했다.

현재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명실상부 최강 자리에 오른 KSV지만, 2015년 당시 권지민이 입단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리그 최약체 평가를 받았다. 그를 제외한 멤버들은 경험이 없거나, 타 팀에서 인정받지 못한 미완의 대기였다.

KSV 유니폼을 입었던 3시즌 동안 그는 친정팀 진에어와 19번 맞부딪쳤다. 통산 전적은 11승8패. 무(無)에서 시작했던 KSV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됐고, 권지민도 덩달아 진에어전 6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제 권지민의 방패는 다시금 진에어를 감싸고, 창끝은 KSV를 겨눈다.

올 시즌 권지민은 3년 전처럼 도전자의 우두머리가 됐다. 진에어는 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 중 하나다. 팀의 핵심 전력 정글러 ‘엄티’ 엄성현과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은 2번째 시즌을 맞는다. 미드라이너 ‘그레이스’ 이찬주와 ‘저스티스’ 윤석준은 롤챔스 데뷔를 앞두고 있다. 3년 차를 맞이하는 탑라이너 ‘소환’ 김준영이 권지민을 곁에서 보좌한다. 6년 차 프로게이머 권지민의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이와 관련해 진에어 한상용 감독은 “올 시즌 팀의 주장이면서 오더 역할도 일정 부분 맡아야 하는 권지민이다. 아직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첫 경기부터 본인 역할에 잘 적응하며 앞으로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격려의 한 마디를 전했다.

한편 KSV에서 3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크라운’ 이민호는 지난 16일 킹존전 승리 후 인터뷰 석상에서 “지민이가 잘했으면 좋겠다”고 전 동료를 독려하면서도 “내가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둘 중 웃는 자는 누구일까. 2018년 새 기장과 함께하는 진에어 군단이 곧 활주로에 선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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