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B 처남댁 권영미, “다스 누구 거냐” 질문에 묵묵부답

기사승인 2018-01-20 09: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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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남 고(故) 김재정씨 부인 권영미(60)씨가 언론에 처음 포착됐다. 권씨는 자동차부품회사 다스(DAS) 실소유주 의혹 중심에 선 인물이다.

쿠키뉴스 기획취재팀은 20일 오전 6시 서울 강남구 모 성당 앞에서 권씨를 만났다. 권씨는 “이 전 대통령이 ‘다스는 형과 처남의 소유’라고 했는데 맞느냐” “상속세를 왜 다스 지분으로 냈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채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권씨의 남편 고 김씨는 지난 2010년 지병으로 숨졌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고 김 씨는 다스의 지분 48.99%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다. 고 김씨가 소유했던 부동산과 채권, 주식 등 대부분 재산은 권씨에게 상속됐다. 부과된 상속세는 416억원에 달했다. 

권씨의 상속세 납부 과정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권씨는 상속인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세금을 납부했다. 다스의 최대 주주라는 지위를 포기하고 주식으로 물납했기 때문이다. 비상식적인 상속방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로 인해 이익을 본 것은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권씨는 현재 다스 지분의 23.6%를 소유하고 있다. 다스의 현 최대 주주는 지분 47.26%를 보유한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은 대표다.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이 과거부터 끊이지 않았다. 형과 처남의 이름으로 차명회사를 운영해왔다는 것이다. 실제 이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씨가 다스 해외 법인의 법정 대표로 선임됐다.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다스가 BBK투자자문회사에 투자한 140억원 회수를 위해 청와대와 LA총영사 등이 동원됐다는 문건도 발견됐다.  

[단독] MB 처남댁 권영미, “다스 누구 거냐” 질문에 묵묵부답검찰은 지난달 투자금 회수 관련 이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다스의 12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도 함께 수사 중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 실소유주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 2일 “다스의 소유주는 형과 처남”이라며 “수사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쿠키뉴스 기획취재팀 민수미, 정진용, 이소연, 심유철 기자 spotlight@kukinews.com/ 사진=박태현, 박효상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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