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술점검단 파견취소에 여야 충돌…“평화올림픽 만들어야” “어깃장 놀음”

기사승인 2018-01-20 11: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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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예술점검단 파견취소에 여야 충돌…“평화올림픽 만들어야” “어깃장 놀음”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 일정이 돌연 취소되자 정치권이 들썩였다. 여당은 여론 잠재우기에 나서면서도 남북 성과를 저해하는 행위는 부도덕하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보란듯이 사태를 물고 늘어졌다. 야당은 논평에서 ‘어깃장 놀음’ ‘평양올림픽’ ‘끌려다니며’라는 표현을 가감없이 썼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0일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이 취소되자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북한에 끌려 다니고 있다는 지적에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려는 정부 노력을 정략적으로 비판하고 남·남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는 부도덕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 사회에서도 뜨겁게 환영받는 남북대화 성과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며 “이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언론도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올림픽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북한 어깃장 놀음에 또다시 말려들었다”며 지적했다.

전희경 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평창도 사라지고 올림픽도 사라지고 북한만 남아있는 형국으로 오죽하면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겠느냐”며 “정부가 국내 반발여론을 의식해 북한에 무언가 다른 이야기를 했다가 북한 반발을 부른 것이라면 그 내용 역시 소상히 국민에게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번 일은 문재인 정부가 국민 여론과는 무관하게 북한 장단에 보조를 맞춰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한반도기 사용과 남북단일팀 구성을 밀어붙일 때 예견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술단 파견은 선전선동을 가장 중요한 전략 수단으로 삼는 북한에 있어서 최정예 요원 파견과 같다”며 “이를 마치 순수 민간 예술 교류 물꼬라도 트인 듯 포장한 것은 우리 정부마저도 저들 의도에 동조해주거나 어리석게 속아 넘어간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북한 점검단 파견 취소에 유감을 표하고 “북한은 이런 밀고 당기기로 평창올림픽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행자 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이 남북협상 주도권을 갖고자 하는 생각이라면 오판”이라며 “정부는 북한에 끌려 다니며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미국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중지 등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면 우리 정부는 단호하게 거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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