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한한령 해제 이후 주가 희비…YG 각종 악재 ‘전전긍긍’

기사승인 2018-01-2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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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사드 악재가 해제된 이후에도 엔터주 빅3의 주가 흐름은 희비가 엇갈렸다. 

박진영이 최대주주로 있는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 호재’로 연이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는 여전히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보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으나 한한령 해제 이후 뚜렷한 주가 상승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당분간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는 여러 악재가 겹친 상황이기에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 이수만 SM, 주가 반등했으나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체면치레’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1월 한중 사드 갈등이 사실상 해소된 이후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달 22일 주가(종가기준)는 3만9650원으로 사드 리스크가 해제된 3개월 전(지난해 11월 14일 기준 3만6100원) 대비 9.83% 올랐다. 

다만 증권업계 애널리스트가 3개월 동안 제시한 목표주가는 아직 반등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목표주가가 각각 4만6000원, 4만4000원으로 기존과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목표주가에 비해 3000원 낮춘 4만7000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M엔터테인먼트 실적은 전년동기 보다 부진하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4분기 실적 추정치도 2016년에 비해 하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의 2017년 4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3299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으로 전년(2016년) 대비 각각 5.71%, 19.32% 하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M의 4분기(2017년) 실적 부진이 자회사 에스엠 컬처앤콘텐츠(SM C&C)의 손실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혜 연구원은 “시장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2017년 4분기 실적 부진을 예상하는 이유는 본업보다 자회사 SM C&C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파악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SM C&C는 SK광고대행사 M&C를 지난해 10월24일 인수합병 한 후 실적에 반영되는 첫 분기로서 비용 이슈가 수반될 가능성과 지난해 3분기 예상치 못한 대규모 드라마 콘텐츠 감가상각으로 분기 적자 76억 원, 어닝쇼크를 시현한 기록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M C&C는 애초 기업체 출장 전문서비스 기업이었으나 지난 2012년 5월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지분을 취득하면서 드라마 제작 및 영상, 음반, 공연 사업이 추가됐다. 현재 SM이 지분 30.06%(2017년 3분기 기준)를 취득한 최대주주다.

다만 이 기업은 201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손실을 지속되고 있다. 2016년 영업이익 35억원을 거뒀으나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는 SM의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샤이니의 활동 불확실성은 남아있으나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엑소의 해외 활동이 본격화 되면 실적 반등 가능성이 있어서다. 

SM매출의 큰 비중(약 40%)의 차지하는 일본 시장에서 활동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일본은 동방신기·슈퍼주니어의 돔 투어가 재개된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혜 연구원도 “SM 수익에 약 40%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시장에서 동방신기의 영향력은 아직도 막강하다. 동방신기는 콘서트 규모를 봐도 일본 전체 가수 포함해 톱3에 들어간다”라며 “올해 컴백한 아티스트들의 활동으로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고 중국 진출도 열리면서 호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 YG 각종 악재에 주가 주춤…반등 ‘글세’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는 사드 해빙기 이후에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현재 주가는 2만9800원으로 3개월 전(지난해 11월 14일 기준, 3만2950원)에 비해 9.55% 하락했다. 한한령이 풀린 이후에도 주가가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YG엔터테인먼트는 주요 수익창출원(캐시카우)인 빅뱅의 군 입대, 탑(최승현)과 쿠시 대마초 사건 등의 악재 등이 겹쳤다. 또한 자회사 가운데 자산 규모(약 1437억원)가 가장 큰 YG PLUS(YG플러스)는 지난 3년 이래 주가가 거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회사 YG플러스는 광고대행업과 MD제조 및 유통판매업체로 2014년 12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이 회사는 종속회사를 통해 화장품, 골프매니지먼트, 모델매니지먼트 및 외식프랜차이즈 등을 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YG가 이 회사의 최대주주(지분율 38.18%)이며, 양현석이 개인최대주주로 7.5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양현석 동생 양민석이 4.20%, 지애드 커뮤니케이션 강영환 대표이사가 1.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YG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포석으로 설립됐지만 적자 손실은 여전하다.

YG플러스는 YG가 인수한 2014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영업손실 68억원, 당기순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36억원, 당기순손실 28억원으로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금흐름 상황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YG플러스는 양현석 대표가 인수한 이래 201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적자가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YG플러스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손실은 약 10억6330원에 달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되는 현금을 의미한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이것이 지속적으로 손실로 이어질 경우 재무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실제 당기손익이 흑자를 내더라도 현금흐름이 경색될 경우 흑자도산하는 일도 종종 있어서다.  

이와 함께 나머지 자회사(종속기업)의 재무 상황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YG플러스를 비롯한 총 9개 자회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곳은 3곳에 불과하다. 

목표주가도 하향세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3만8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KTB투자증권은 목표주가(3만원)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투자의견도 HOLD(중립)을 제시했다. 매수 일색인 보고서에서 중립을 제시한 것은 주가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아서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3만9000원을 유지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등기이사(임원)의 임금은 오히려 증가했다. 2017년 3분기 등기이사 1인당 평균급여액은 1억3400만원으로 전년(1억2800만원) 대비 4.68% 늘어났다. 

◇ JYP엔터, 트와이스 호재 당분간 이어갈 것

엔터주, 한한령 해제 이후 주가 희비…YG 각종 악재 ‘전전긍긍’

JYP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연이은 히트로 지난해 국내 엔터주를 사실상 이끈 기업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트와이스의 일본 흥행 및 남자아이돌 구성 등의 호재 등이 주요 원인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현재 주가는 1만6550원으로 3개월 전 주가(1만550원) 대비 56.87% 올랐다. 지난 1년 간 주가 상승률은 243.50%에 달한다. 

2017년 4분기 실적(추정치)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은 JYP엔터테인먼트의 실적 추정치에 대해 매출 973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지난 2016년 대비 각각 32.20%, 31.88% 오른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올해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2018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할 일본과 중국의 매출은 겨우 시작점이고, 2020년에는 GOT7 7년차, 트와이스 5년차, 스트레이 키즈 및 중국 아이돌 3년차로 모든 아티스트가 신인 분배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잠재력을 보고 꾸준히 매수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목표주가도 상승세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이달 17일 JYP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 보다 8000원 상향한 2만5000원을 제시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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