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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나경원 파면 청원 ‘최고조’…올림픽 정신 잊었나

나경원 파면 청원 ‘최고조’…올림픽 정신 잊었나

심유철 기자입력 : 2018.01.23 12:28:52 | 수정 : 2018.01.24 09:00:25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나경원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이 평창동계올림픽(평창올림픽)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남북 단일팀) 출전을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를 두고 나 의원의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나 의원을 평창올림픽 위원직에서 파면시켜달라’는 청원이 지난 21일 올라왔습니다. 이 글은 사흘 만인 23일 무려 17만여명이 동의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게시자는 “나 의원이 개인·독단적으로 위원직을 사용해 수많은 외교 관례와 문재인 정부가 이룬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청원인은 “평창올림픽 지원법을 한국당에서 발의해 놓고, 정작 나 의원이 평화 개최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 의원을 평창올림픽 위원직에서 파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나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 시발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홍보 이벤트를 위해 우리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외면한 남북 단일팀 구성, 남·북 한반도기 공동입장 등에 합의한 정부가 과연 대한민국 정부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나 의원의 발언 중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남북 단일팀 구성이었습니다. 나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남북 단일팀을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국제사회 분위기와 안 맞고, 이벤트에 불과할 수 있다”며 “결국,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박탈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이를 두고 ‘빙판 위의 작은 통일’이라고 하지만, 결국 쇼잉(showing·보여주기)”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또 나 의원은 남북 단일팀 구성이 ‘공정경쟁’ 정신에 위배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지도부에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 단일팀 총 엔트리는 35명이며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합니다.

그러나 전문가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이끄는 세라 머리 감독(30·여)은 2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 북한팀 합류로 인해 우리 선수들 출전이 줄어든다고 생각해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북한 선수 12명 중 3명만 출전시키면 돼 부담은 크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엔트리 확대는 우리 선택이 아니었지만, 북한 선수들이 게임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남북 스포츠 선수가 한 팀이 되어 경기에 출전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1991년 일본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렸습니다. 그 대회에서 남북은 국기로 한반도기를 사용하며 단일팀을 구성했습니다. 당시 여자 단일팀 ‘현정화-이분희’ 조가 극적으로 탁구 강대국인 중국을 이겼습니다. 같은 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도 단일팀이 출전했습니다. 그 결과, 8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습니다. 

근대올림픽 강령에는 이러한 글귀가 있습니다.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다” 1908년 런던올림픽 당시 에델버트 탈보트(Edelbert Talbot) 주교의 말입니다.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국경을 넘어 우정을 다지고 전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선수촌을 방문해 “남과 북이 하나의 팀을 만들어 함께 경기에 임한다면 그 모습 자체가 역사의 명장면이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아주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평화를 위한 올림픽 정신은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만 가져야 하는 게 아닙니다. 나 의원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잊으면 안 될 올림픽 정신을 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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