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보고서] ‘마더’ 가족의 의미에 물음표 던지는 문제작

가족의 의미에 물음표 던지는 문제작

기사승인 2018-01-25 15:17:46
- + 인쇄

[첫방 보고서] ‘마더’ 가족의 의미에 물음표 던지는 문제작

△ 첫 방송 날짜 : 2018년 1월 24일 수요일 오후 9시30분

△ 첫 방송 시청률 : 3.0%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 전작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마지막회 시청률 : 11.2%


△ 연출 및 극본

- 김철규 PD (tvN ‘시카고 타자기’, KBS2 ‘공항 가는 길’) 

- 정서경 작가 (영화 ‘아가씨’, ‘비밀은 없다’)


△ 등장인물

- 수진(이보영) : 조류학 연구원. 진행 중인 철새 연구를 마치면 아이슬란드 조류학 센터로 떠날 예정. 잠시 교사로 근무하게 된 초등학교에서 혜나를 만남. 그 아이를 데리고 떠나야겠다고 결심.

- 혜나(허율) : 초등학교 1학년. 집에서는 학대, 학교에선 따돌림을 당함. 항상 엄마 자영(고성희)을 감싸지만, 버려진 순간 자신을 지켜야겠다고 깨달음.

- 영신(이혜영) : 미모의 60대 여배우. 수진의 엄마. 자신을 떠나 잠적한 수진을 10년 만에 찾기 시작.


△ 첫 방송 전 알려진 ‘마더’ 정보

-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 수진(이보영)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세 여자 아이 혜나(허율)가 진짜 모녀가 되어가는 러브 스토리.

- 동명의 일본 드라마가 원작. 2010년 방송 당시 높은 시청률은 물론 도쿄 드라마 어워드에서 4관왕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 혜나 역의 허율은 제작진이 아역 배우 400여명을 오디션 한 끝에 캐스팅.

- 이보영의 지난해 SBS ‘귓속말’ 이후 차기작. 대본을 읽고 책임감에 이끌려 출연 결심.

- 대본을 쓴 정서경 작가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시나리오를 집필한 각본가. 원작의 구조를 그대로 가져가려 했다고 밝힘.


△ 첫 방송 요약

- 실종된 혜나를 찾기 위해 경찰이 대대적인 야간 수색을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 멍하게 있는 엄마 자영에게 경찰은 혜나의 가방을 가져다 줌.

- 혜나가 실종되기 1달 전 시점으로 되돌아감. 강원도 한 대학 조류학 연구원으로 일하던 수진. 학과 통폐합으로 연구실이 폐쇄되자 진행 중이던 연구를 마치기 위해 인근 초등학교 임시 교사로 부임.

- 수진은 그곳에서 왕따를 당하는 혜나를 만남. 동교 교사는 혜나가 가정 학대를 당하는 것 같다며 걱정. 정작 혜나는 자주 넘어져서 그렇다며 엄마를 감싸고 일부러 넘어지는 연기를 하기도.

- 수진은 우연히 만난 혜나에게 손톱 깎기를 사주며 돌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스스로 돌봐야 한다고 말함. 집에서 내쫓긴 혜나를 발견해 집에 데려와 밥을 해주기도 함. 혜나는 철새에 관심을 보임.

- 연구를 마친 수진은 아이슬란드 조류학 센터로 가게 돼 학교를 그만 둠. 하지만 혜나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없음. 늦은 밤 찾아간 혜나의 집 앞에서 쓰레기 봉지에 묶여 버려진 혜나를 발견.

- 수진은 혜나를 몇 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데려가겠다고 말함. 이제 엄마에게 버림 받는 게 아니라 네가 엄마를 버리는 거라는 말과 함께.


△ 첫 방송 감상평

- 현 시점에서 가장 적절한, 꼭 필요했던 소재의 드라마. 아동학대 장면을 전시하지 않는 선에서 피해자가 느낄 고통을 잘 전달함.

- 아동학대 사건 자체 보다 그 이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 어떤 종류의 범죄보다 아동학대는 피해자들이 살아가야 할 앞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줌.

- 피가 섞이지 않은 인물이 새로운 모자 관계를 형성하려 한다는 설정도 아동학대의 본질을 건드림. 가족과 친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설정.

- 일본드라마 원작답게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안정된 톤으로 전개. 그럼에도 인물의 감정과 이야기 흐름이 잘 전달돼 독특한 여운이 남음.

- 네티즌들은 드라마의 높은 완성도를 호평하는 분위기. 혜나가 겪는 아동학대에 분노하는 반응도 다수. 하지만 원작 팬들은 혜나 역을 맡은 허율의 연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 앞으로의 시청 포인트 

① 원작과 다른 한국판 ‘마더’만의 특색과 매력 감상.

② 제 역할 만난 이보영의 연기력 폭발.

③ 이미 우리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아동학대 사건들에 대한 관심 제고.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디자인=박태현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