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MB의 모태 현대건설의 명쾌한 답변이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8-01-28 17:42:04
- + 인쇄

[기자수첩] MB의 모태 현대건설의 명쾌한 답변이 필요하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 하는 질문이 있다. 바로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이다. 다스의 실소유 문제를 놓고 국민적 의혹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또 이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다스와 관련된 무궁무진한 사실들이 확인되고 있지만, 정작 관련자들이 입을 다물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뜨거운 감자인 다스와 관련해 자주 등장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국내 대형건설사 맏형인 '현대건설'이다. 대한민국 건설역사를 써 온 현대건설이 'MB' 그리고 '다스'와 관련성이 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에서 시공능력평가와 실적 면에서 삼성물산과 1, 2위를 다툴 정도로 규모가 큰 대형 건설사이면서 70년의 역사를 가진 맏형이다.

실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관계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이 다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정세영 현대자동차 회장이 '뭐 하나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권유해 다스를 만들었다고 이 전 대통령이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또 "당시 '왕회장'(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양해 아래 이뤄진 일이고, 그래서 현대건설이 (다스) 공장도 지어줬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스를 몰래 만든 게 아니라 '왕회장' 등의 양해 아래 했다는 게 이 전 대통령의 설명이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과 관련된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니다. 현대건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용하는 별장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실을 보도한 매체는 이 별장을 관리하고 있는 관리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건설이 별장 관리비를 직접 챙긴 정황을 포착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가평 소재 별장은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회장으로 재직 당시 현대건설 부사장 3명과 현대 계열사 사장 3명, 처남 김재정 씨가 사들인 곳이다.

이처럼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 문제가 명확하게 해명되기 위해서는 현대건설과 연루된 사실 관계들이 먼저 확인돼야 한다. 현대건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장과 회장을 지내고 나온 기업이다. 특히  1987년 다스 설립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 사장이었다는 점에서 그가 깊이 관여됐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현대건설 측은 사실 관계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당시 관련 공사 기록이 없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다스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국민의 물음에 국내 건설사를 이끌어 가고 있는 맏형 현대건설의 답변이 아쉽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