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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적자 2조원’ LG전자 스마트폰의 과거와 미래

'옵티머스'부터 'V30'까지...다음 전략은?

김정우 기자입력 : 2018.01.26 21:09:33 | 수정 : 2018.01.26 21:09:36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사진=이승희 기자



지난해까지 10분기 연속 영업손실로 2조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기록, 벼랑 끝에 선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향배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 25일 LG전자는 매출액 16조9636억원, 영업이익 3668억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생활가전·TV를 맡은 H&A·HE사업본부가 각각 3668억원, 3835억원씩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모바일 사업부 MC사업본부에서 214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 발목을 잡았다.

이로써 MC사업본부는 2015년 3분기 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래 10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2015년 하반기 1214억원으로 시작된 적자액은 2016년 1조2591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7211억원으로 10분기 총 2조1016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인사에서 MC사업본부장 자리를 전임 조성진 사장에서 황정환 부사장에게 넘겼고 2016년부터 인력 재배치 등 조직 효율화 작업을 강도 높게 진행해 왔다.

또한 조성진 부회장(CEO)가 최근 국제 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기존 스마트폰 마케팅 전략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올해는 LG전자 모바일 사업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옵티머스’부터 ‘V30’까지 고전의 반복

LG전자는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차례 고비를 거치며 제품·마케팅 전략의 수정을 거쳐 왔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 삼성전자와 국내 휴대전화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LG전자는 2005년 매끈한 디자인의 피처폰 ‘초콜릿폰’으로 1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 했지만 2007년 해외에서 애플 ‘아이폰’ 출시로 시작된 스마트폰 대중화 바람에 편승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윈도우 OS(운영체제) 기반 ‘옴니아’를 처음 선보이며 스마트폰 경쟁 채비를 시작했지만 LG전자는 2009년 ‘아이폰3’가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0년 애플 특유의 디자인과 사용성을 갖춘 아이폰과 경쟁을 위해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 S’를 선보였고 현행 ‘갤럭시 S8’까지 프리미엄 브랜드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급히 ‘안드로1’, ‘옵티머스’ 시리즈 등을 내놓으며 안드로이드 진영에 가담했지만 물리적 쿼티 키보드를 고수한 디자인 등으로 시장의 반향을 이끌지 못했다.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는 키보드를 삭제한 단순한 디자인으로 경쟁하고 있었다.

이에 위기감이 높아진 LG전자는 2012년 ‘옵티머스G’를 새로 선보였고 이는 현행 프리미엄 제품 ‘G’ 시리즈의 전신이 됐다. 하지만 이듬해 ‘G2’까지 경쟁사가 차지한 시장 선두주자의 벽을 넘지 못했고 ‘G3’가 출시된 2014년 2분기에야 겨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G3의 선전에 이어 LG전자는 2015년 ‘G4’에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경쟁사들이 단순한 디자인에 견고한 금속 일체형 구조를 차용하는 것과 상반되게 곡면 디자인에 가죽 소재 후면 커버를 적용, 교체형 배터리의 매력을 지키려 했다.

G4의 쉽게 오염되는 가죽 소재와 디자인은 당시 ‘갤럭시 S6’ 판매량의 4분의 1도 따라가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적자 행진의 시작이 됐다. 2015년 하반기에는 새로운 대화면 프리미엄 제품군 ‘V’ 시리즈를 선보이며 ‘투트랙 전략’을 폈지만 실적은 반등하지 않았다.

G4가 실적 부진의 시작이었다면 후속작 ‘G5’는 실적 악화에 결정적 제품이 됐다. 2016년 LG전자는 G6에 금속 소재를 적용하면서도 교체형 배터리를 지킬 수 있도록 전례 없는 ‘모듈형’ 구조를 선보였다.

G5의 모듈 구조는 제품 생산 수율 저하로 이어져 물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하반기 ‘V20’에서는 모듈 구조를 버렸지만 이미 분기 적자액은 4000억원대로 치솟았다.

단순한 대화면 디자인의 V20과 조직 재정비 작업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 MC사업본부 적자는 2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G6’와 ‘V30’ 역시 ‘풀비전’ 등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디자인으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렸지만 판매량이 마케팅 비용 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적자폭을 키웠다.

◇ 다시 한 번 전략 수정…반전의 시작?

지난해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설계에 변화를 줬을 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군에 상위 제품 특징을 이어받은 ‘Q’ 시리즈를 추가하는 등 재편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는 조 부회장의 발언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명까지 바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기존 G와 V의 2개 제품 구성도 전면 재검토 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화면 대형화 추세에 따라 대화면 제품 V 시리즈를 G 시리즈와 차별화 할 수 있는 위치가 애매한 만큼 제품 포트폴리오 자체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대화면 ‘갤럭시 노트’와 달리 스타일러스펜 기능이 없는 V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고유 소비자층이 적다”며 “올해는 LG가 새로운 전략으로 실적 반전을 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 턴어라운드(반전)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연간 적자폭이 크게 줄었고 최근 소비자들이 제품을 인정해주는 평가 등은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CES 2018에서 “휴대폰 출시 시기, 특정한 텀을 가지고 언제 되면 뭐가 나오고, 이런 걸 변화시키려고 생각한다”며 “좋은 플랫폼을 오랫동안 끌고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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