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하면 혈당증가와 무관하게 ‘심뇌혈관질환’ 발생·사망 위험 감소

기사승인 2018-01-30 16: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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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하면 혈당증가와 무관하게 ‘심뇌혈관질환’ 발생·사망 위험 감소금연을 하고 나면 혈당 증가와 무관하게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이(제1저자: 최슬기 연구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연 후 혈당 증가에도 불구하고 흡연자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출판그룹(Nature Publishing Group)에서 발행하는 의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근 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2002~2003년과 2004~2005년에 총 두 번의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2만7006명을 대상으로 금연 후 혈당증가와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사망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금연 후 혈당이 증가한 사람은 흡연을 계속한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이 각각 17%와 32% 감소했다. 특히 심근경색증의 발생 및 사망 위험도는 흡연자에 비해 각각 40%, 74%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금연을 하게 되면 심장질환,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감소하는 등 건강상 이점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이다. 하지만 금연 초기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작용을 하는 니코틴 효과가 사라지면서고 혈당이 상승하게 되고, 이로 인해 금연으로 건강이 더 나빠진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금연으로 인한 혈당 증가와 관계없이,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박상민 교수는 “금연 후 혈당이 증가하는 현상이 뒤따르는 것은 맞지만 이는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금연을 했을 때 심뇌혈관질환 예방측면에서 얻는 이득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기헌 교수는 “담배를 끊은 후 혈당이 올라갈 수 있지만 그렇다 하다라도 금연으로 얻게 되는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는 뚜렷한 만큼, 여전히 금연은 흡연자에게 있어 제1의 건강 전략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제1저자인 최슬기 연구원도 “금연 후 나타나는 신체상 변화들이 여러 중증 만성 질환의 발생과 그로 인한 사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알아보는 후속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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