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목마른 최하위 SKT·MVP… 반등 계기 마련할 팀은?

기사승인 2018-02-0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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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SK텔레콤 T1과 10위 MVP가 대결을 벌인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지막 동아줄이다. 잡고 올라갈 팀은 어디일까.

두 팀은 1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 1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9위와 10위. 양 팀에게는 어색한 한 숫자다. 지난해 롤챔스 포스트 시즌과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지역선발전 등 굵직한 무대에 나란히 출전했던 두 팀이다. 7월에는 각각 국가대표 1위와 4위의 자격으로 지역대항전 리프트 라이벌즈에 출전, 중국·대만 팀들과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그랬던 두 팀이 올 시즌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영원한 우승후보’로 불려왔던 SK텔레콤 T1은 현재 1승3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7일 개막전에서 락스 타이거즈에 2대1 신승을 거둔 뒤로 3연패를 당했다. 딱히 한 포지션만을 꼬집어 약점이라 칭하기 어려울 정도로 총체적 난국을 맞이했다.

MVP도 역대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 롤챔스서 유일하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MVP는 현재까지 5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단 1세트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이들 역시 전 포지션의 기량 하락세가 뚜렷하다.

승점 목마른 최하위 SKT·MVP… 반등 계기 마련할 팀은?

이번 2018 스프링은 전력의 상향 평준화가 두드러지는 시즌이다. 최하위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견됐던 락스 타이거즈와 콩두 몬스터가 나란히 2승2패로 5할 승률에 도달했다. 신규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한 아프리카 프릭스와 bbq 올리버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욱 조바심이 난다. 두 팀에 대한 기대치가 다른 만큼 목표하는 바도 다르다. 하지만 1라운드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 승점이 반드시 필요한 점은 동일하다.

SK텔레콤 T1은 이번 경기가 선두 그룹에 합류하기 위한 마지노선이다. 시즌 개막 전 경쟁상대로 여겨졌던 킹존 드래곤 엑스, kt 롤스터, KSV e스포츠가 모두 초반 3연승씩을 거두며 멀찍이 앞서나가고 있다. 여기서 격차가 더 벌어진다면 포스트 시즌 진출도 안심할 수 없다.

MVP는 승강전 그룹 탈출이 현실적 목표다. 당초 저조한 성적을 거둘 거로 예상됐던 두 팀, 락스 타이거즈와 콩두 몬스터가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금부터라도 박차를 가하지 않는다면 승강전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두 팀 간 상대전적은 SK텔레콤 T1이 절대적으로 앞선다. 지난해 4번의 정규 시즌 맞대결에서 전부 2대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번 대결은 여러 의미로 예전 같지 않다. 두 팀 모두 궁지에 몰린 상태. 전과는 다른 양상의 게임이 펼쳐질 가능성도 적잖다.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자비를 베풀까. 양 팀의 사활이 걸린 경기가 오후 8시 시작한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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