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컵, 빠르면 2월부터 국내 판매

국내 제조 업체들도 앞다퉈 출시 경쟁

기사승인 2018-02-01 00: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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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컵, 빠르면 2월부터 국내 판매

이번 달 내로 국내에서도 생리컵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1일 생리컵 수입‧제조업계에 따르면, 빠르면 2월 중에 국내 유통채널에 생리컵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미국 펨캡(FemCap)사의 생리컵 ‘페미사이클(Femmycycle)’의 수입업체인 이지앤모어는 이달 중 페미사이클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당초 지난해 12월 식약처 허가를 받고 올해 1월 중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식약처와 보건환경연구원의 사전검증과정 등을 거치느라 출시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검증과정이 완료 되는대로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생리컵은 그동안 의약외품 허가 사례가 없어 판매금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최근 편리성·안정성이 부각되며 기존 생리대의 대안용품으로 떠올랐지만 해외직구 등으로만 구할 수 있는 등 한계점이 지적돼왔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지난달 25일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의약외품(생리컵) 허가 심사관련 민원설명회를 열고, 허가 규정을 발표했다. 그동안 뚜렷한 허가기준이 없어 국내 판매에 나서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관련 규정을 정비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산 생리컵 제조업체들도 발 빠르게 허가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지앤모어는 수입 판매에 이어 직접  제조상품인 ‘블랭크컵’을 준비 중이다. 현재 미끄럼 방지 기능을 넣은 시제품 제작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식약처 허가 신청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여성용품업체 엔티온은 2월 출시를 목표로 자체개발한 ‘위드컵’의 시판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엔티온 관계자는 “안전성 검증관련 자료를 마련하는 등 허가 준비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다만 식약처 허가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 국산제품이 출시되면 운임비, 세금이 붙는 수입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 개발·판매 회사인 광금테크도 ‘유니컵’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광금테크는 지난 2016년 국산 생리컵을 개발했지만 국내 판매 금지로 우여곡절을 겪은 후 해외수출만 진행해온 바 있다.  현재 허가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스마트 생리컵 개발사인 룬랩도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이다. 특히 스마트 생리컵인  ‘룬컵’은 생리컵에 IoT기술을 접목, 생리주기, 생리혈의 양 등을 측정하는 건강관리 개념을 더한 제품이다. 지난 2015년 미국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를 통해 해외시장에 선보인 이후 정식 런칭을 준비 중이다. 다만, IoT 기술이 결합된만큼 허가장벽이 비교적 높은 상황이다.  룬랩 관계자는 “국내 기준으로 일반 생리컵이 의약외품인것과 달리 스마트생리컵은 의료기기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식약처의 맞춤형 멘토링 사업을 비롯해 국내 의료기기 허가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리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다만 해외시장을 살펴보면 생리컵만 사용하는 소비자보다 생리대와 생리컵을 두루 사용하는 분들이 더 많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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